① 직원 행복 증진에 주력...MBA 출신 선호도 높아
(편집자주: 글로벌 기업들이 인재 경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고경영자(CEO)들은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발 금융위기와 유럽발 재정위기 사태 등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최고의 인재를 기업의 주축으로 키워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기업들은 직원들의 리더십과 도전정신을 구축하기 위해 채용부터 복지와 교육 등 인사 전과정에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적용하고 있다. 10회에 걸쳐 최고 인재기업의 비밀을 분석한다)
<글 싣는 순서>
1. 골드만삭스
2. 애플
3. 월트디즈니
4. 구글
5. 나이키
6. 로열더치셸
7. 네슬레
8. 아마존닷컴
9. 엑센추어
10. 프록터앤드갬블(P&G)
“사악해지지 말라(Don’t be evil)”
‘인터넷 황제주’ 구글은 이윤보다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며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직원들의 행복을 증진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기업의 발전 가능성과 함께 각종 복지혜택이 훌륭하다는 점이 바로 구글에 인재가 몰리는 이유다.
구글은 미국 캘리포니아 주 마운틴뷰 시에 위치한 본사에 직원들을 위한 세탁소, 현지 탁아소, 주유소 등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탁구대, 비디오게임 스테이션 등 직원들이 일에서 벗어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구글은 직원들이 업무시간의 20%를 업무외 창의적인 일 등 다른 부문에 사용하게 하는 ‘20%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도 했다.
동기유발을 통해 창의적으로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제공한다는 점에도 주목할 만하다.
구글은 특히 미국 경영대학원(MBA) 졸업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미국 업체들 가운데 가장 많은 MBA 인재들을 고용한 기업에 4년 연속 이름을 올렸다.
CNN머니가 지난해 MBA 출신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22.39%가 구글을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미 경제전문지 포춘이 선정한 500대 기업 92위인 구글은 올해 최고 인재기업 ‘톱10’에서 4위에 랭크됐다.
최고 인재를 뽑기 위한 구글의 고용 절차는 복잡하고 변덕스럽기로 유명하다.
구글이 인재를 찾는 방법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것은 인턴십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다.
구글은 우수 대학교 재학생을 대상으로 인턴십 프로그램을 시행 중이다.
채용 대학교 범위도 확대하고 있다. 과거만 해도 구글은 소위 명문대 출신을 중심으로 인력을 채용했지만 최근에는 채용 대상 대학을 대폭 늘렸다.
왕년에 인재 왕국으로 군림하던 구글은 최근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업체인 페이스북과 인재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핵심 인재들이 지난 1~2년간 페이스북으로 대거 옮겨간 것.
더이상 인력을 뺏기지 않기 위해 구글은 지난해 말 전직원 연봉을 10% 인상하고 별도의 보너스도 지급했다.
구글은 지난 2월 고용 절차 간소화를 통해 내부 혁신에 나서기도 했다.
인사와 관련 올해 뛰어난 지능 및 보유 기술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기업가 정신이 풍부한 직원을 채용한다는 노림수다.
그동안 채용 면접시 12~14번에 달하는 테스트를 치렀지만 올해 고용 절차에서는 면접 횟수를 대폭 줄였다.
구글은 면접관들이 지원자들의 지능을 측정하기 위해 실시한 게임 테스트도 중지할 방침이다.
라즐로 보크 구글 인력운용 담당 책임자는 “지능지수(IQ) 시험 등이 특정 테스트에 능숙한 지원자를 뽑을 수 있다는 점에서 지양돼야 한다”면서 “구글은 면접관이 자신과 비슷한 지원자를 고용하는 등의 편견에 빠질 가능성을 제거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고용 개혁은 특히 구글이 글로벌 확장에 힘입어 채용을 늘리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놀라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실리콘밸리의 최고 인재기업 애플과 페이스북 등 걸출한 창업자들이 정보기술(IT)에 대한 인문학적 접근을 강조하고 나선데 이어 구글도 이에 가세했다.
페이스북에 맞서 몸집 불리기에 나선 구글은 올해 6000명 이상을 추가 고용할 계획이다.
마리사 메이어 구글 부사장은“구글은 다양한 분야에서 똑똑한 인재를 찾고 있다”면서 “4000~5000명을 인문분야 전공자로 뽑을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