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주가 3.5% 하락, 2월 고점서 7.6% 빠져…구글과 경쟁·신제품 공개 앞두고 관망세
대박행진을 이어가던 애플에 제동이 걸렸다.
아이폰과 아이패드 이후 획기적인 신제품이 없는데다 스티브 잡스 최고경영자(CEO)의 부재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주가도 약세다.
애플의 주가는 지난 상반기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시장에서 이날 애플의 주가는 전일 대비 1.63달러 오른 주당 335.67달러를 나타냈다. 애플 주가는 지난달에만 3.5% 내렸다.
잡스 CEO가 병가로 자리를 비우기 전인 지난 1월 14일에 비하면 3.7% 하락했다.
지난 2월 16일 기록한 주당 363.13달러 고점에서는 7.6% 빠졌다.
투자자들이 신제품 공개를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구글과의 경쟁이 애플의 성장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통신은 풀이했다.
잡스 CEO의 부재로 이미 불안에 사로잡힌 투자자들은 구글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을 넓혀가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는 것이다.
RCM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월터 프라이스 이사는 “애플에서 잡스 CEO를 대신할 사람이 없다”면서 “현재 애플 주가가 회복될지 예측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애플이 태블릿PC 아이패드를 들고 나온지도 1년이 넘었고 차세대 아이폰도 오는 9월 출시될 예정인 상황에서 특별한 신제품 계획이 없다는 것도 부담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지수 편입 500개 기업 가운데 엑슨모빌에 이어 시장가치 2위인 애플은 수년에 걸쳐 투자자들로부터 두터운 신뢰를 받았다.
잡스 CEO가 아이폰을 처음 공개한 후 2007년 1월 8일부터 지난해 말까지 애플의 시가총액은 4배 가까이 불어났다.
그러나 골드만삭스그룹 야누스캐피탈그룹 월링턴매니지먼트 등 주요 투자자들은 올해 들어 애플 지분을 줄이고 있다.
블룸버그가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집계한 예상치와 비교하면 지난달 20일 애플 주가는 전문가들의 기대에 비해 141.92달러 낮은 것이다.
애플의 주가는 올해 들어 견고한 흐름을 보이는 뉴욕증시와도 상반된 모습이다.
올 들어 다우지수는 7.2% 뛰었으며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5%, 4.6%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