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가 직접 직원에 노하우 전수…음악회 열어 직원 가족들도 참여
중소기업 인력난이 갈수록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몇몇 기업들이 체계적인 인력 관리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이들 기업은 생산, 마케팅, 연구 등 분야별 인적자원의 특성을 파악해 그에 맞는 관리 프로그램을 제공할 뿐 아니라 대기업 못지않은 여러 혜택을 과감히 제공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또 직원수 300명 미만의 중소기업 501개사를 대상으로 ‘신입사원 퇴사율’에 대해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기업의 58.5%가 ‘입사 후 1년 안에 퇴사한 신입사원이 있다’고 응답했고 신입사원 중 퇴사한 직원 비율은 평균 31.2%였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제대로 된 인력 관리 프로그램이 대부분 중소기업들에게 좋은 모범 사례가 되고 있다.
◇ 30년 사장 노하우 직원에게 직접 전수=올해로 16주년을 맞는 한국엔지니어링은 도제시스템을 도입해 선배와 후배 기술자가 1대1로 기술연구와 문제점을 공유하고 제품생산과 제고에 관한 토론이 가능토록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장성호 대표는 직접 30년간 노하우를 직원들에게 1대1로 전수하고 있다. 장 대표는 장 대표는 업계에서 쌓은 선박 기술 경험과 노하우를 직원들에게 100% 공개하고 전수해 품질 관리를 돕고 있다.
이는 생산직을 꺼리는 인력난을 해소함과 동시에 전문기업으로의 회사 성장을 위한 기술관리 해법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대표부터 솔선 수법해 참여하고 있는 도제시스템은 인재확보 뿐 아니라 완성불량률 싱글 PPM(제품 100만 개 중 불량품 수를 한 자리 숫자로 유지하는 품질관리제도), 납품 불량률 싱글 PPM을 달성해 일석이조의 결과를 보여줬다.
◇ “전직원 해외연수 보내요”=최근 인력난을 해결하기 위해 중소기업들이 가장 많이 시행하고 있는 지원책 중 하나가 해외 지원이다.
반도체 검사장비업체 미르기술은 일본과 미국이 주도하던 첨단 표면실장기술(SMT) 시장에 뛰어든 지 10년도 채 되지 않아 1000만 달러 이상의 수출고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각종 해외 전시회에서도 기술력을 뽐내고 있는 미르기술은 기술연구 인력이 최근 4배 이상 증가했고 그에 따른 글로벌 지원책도 상당하다. 우수사원에게는 포상으로 해외여행(연수)을 보내주고 있으며 연 예상 이익금 달성 시 ‘전직원 해외연수’라는 과감한 지원책도 세워놓은 상태다.
선박 의장품 모듈 유니트 등을 생산하는 선보공업은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굴지의 대형 조선소의 1차 협력체로 글로벌 인재가 필수요건 중 하나다.
직원들의 해외연수를 적극 지원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만 2명이 일본 연수를 다녀왔다. 선보공업 경영지원부 관계자는 “인력 충원 시 3개월의 수습기간을 통해 영어능력 뿐 아니라 전공능력까지 꼼꼼히 체크해 인재를 채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문화경영으로 인재양성= 인쇄출판 소모자제 제조 전문업체 성도GL은 직원 60명으로 500억원대 연매출을 올리는 실적 못지않은 강점은 최근 5년 간 이직률이 1%도 안된다는 점이다.
이처럼 중소기업에서 보기 힘든 직원의 애사심과 자부심이 대단한 이유는 성도GL 만의 문화경영에 있다. 창조적 소통과 직원의 문화 함양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는 기업으로 유명하기 때문이다.
성도GL는 연 6회 음악회를 개최해 직원 가족 뿐 아니라 해외 바이어도 초청한다. 또 2007년부터 헤이리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중소기업 매칭 펀드를 맺고 정기 연주회를 진행, 2008년에는 헤이리에 문화공간 ‘퍼플’을 설립했다.
성도GL 관계자는 “문화경영은 하루 종일 의자에 앉아 일하는 개발인격들이 머리를 식히고 창의력을 키우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한 경영전문가는 “우수 기업들은 핵심 인재 이직을 방지하기 위해 인사관리 체계를 잡아가고 있다”며 “중소기업 역시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시급하게 이러한 인력관리 시스템을 채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