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노믹스' 아이콘...측근 중의 측근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 및 산업은행장은 경제부처에서 세제와 금융, 예산 분야 등 핵심 요직을 두루 거친 정통 경제관련 출신이다. 이명박 정부 초대 기획재정부 장관을 맡으며서 이른바 ‘MB노믹스’의 아이콘으로 불려왔다.
1970년 경주세무서 총무과장으로 공직생황을 시작해 재무부 보험국장과 이재국장, 국제금융국장, 세제실장, 주미대사관 재무관, 관세청장, 통상산업부 차관, 재정경제원 채관 등을 두루 거쳤다.
2009년 개각에서 경제팀 수장자리를 46년 지기인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에서 넘겨주고 대통령 직속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위원장과 대통령 경제특별보좌관을 맡아왔다.
공직생활 동안 부가가치세를 도입하는 실무작업의 책임을 맡은 것을 비롯해 금융실명제와 금융감독, 중앙은행제도 개편, 금융개방 협상 등에 이르기까지 주요 경제정책들을 다룬 풍부한 경험이 장점으로 꼽힌다.
특히 그의 대표적인 성과인 부가세 도입은 일본 세무담당자들이 그를 찾아와 벤치마킹할 정도였고 부가세 도입을 위해 함께 일한 국제통화기금(IMF)의 앨런 테이트 재정국 부국장은 뉴욕대 추천서에서 “세계 최고의 세제 설계자”라고 극찬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세청장으로 일할 때 지위고하를 따지지 않고 모든 직원의 건의를 받아 문제를 해결하는 등 격의가 없어 직원들의 신망도 두터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명박 대통령과는 1982년 소망교회를 함께 다니면서 인연을 맺었고 이 대통령의 서울시장 시절 서울시정개발연구원장을 맡아 정책을 조언했다. 대선 과정에서는 일류국가비전위원회 부위원장 겸 정책조정실장을 맡아 공약을 총괄 정리했다.
핵심업무를 두루 거친 실전경험과 ‘소신과 뚝심’이라는 그의 특장을 눈 여겨 본 이 대통령은 일찌감치 자신의 정책 파트너로 낙점했었다는 후문이다. 때문에 강 내정자는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책임론이 불거졌음에도 불구 ‘한미 통화스와프’라는 결과를 이끌어내며 이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강 신임 회장은 인간관계에 있어서 한마디로 ‘의리파’로 회자되고 있다. 한번 인연을 맺으면 끝까지 같이 간다는 소신을 가졌다는 것. 자신이 의리로 맺은 관계에 대해서는 찬사와 함께 보호하는 스타일로 알려져 있다.
서울법대 동기 동창이자 재무부에서 한솥밥을 먹은 윤증현 장관과는 46년지기이며,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와는 재경부의 특보와 차관 출신으로 인연이 닿아 있다.
고교 시절 소설과 서예로 각종 백일장에서 수상하는 등 문학적 소양도 뛰어나다는 평이다. 부인 하인경(64)씨와 2남 1녀를 두고 있다.
※강만수 내정자 주요 약력
△경남 합천(66) △서울대 법대 △행정고시 8회 △재무부 보험국장·이재국장·국제금융국장·세제실장 △관세청장 △재정경제원 차관 △서울시정개발연구원장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간사위원 △기획재정부 장관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위원장 △대통령 경제특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