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손보사들의 3분기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치솟으면서 보험영업손실이 불어난 데 따른 것이다.
1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LIG손보, 메리츠화재 등 손보업계 상위 5개사의 2010회계연도 3분기 당기순이익은 1999억64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분기대비 21.4%, 전년 동기대비 34.6%나 감소한 금액이다.
전년 동기대비로 삼성화재를 제외한 4개사가 순익이 감소했다. LIG손보는 3분기에 33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현대해상(257억원)과 메리츠화재(243억원), 동부화재(620억원)의 순익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5.5%, -44.3%, -4.6% 역성장했다.
삼성화재는 전년 동기 대비 30.1% 증가한 1215억원의 순익을 거뒀다.
이처럼 대형 손보사들의 실적이 악화된 것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오른 자동차보험 손해율 탓이다.
일반적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71%를 넘으면 손실을 보게 된다. 3분기 LIG손해보험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93.3%를 기록했다. 보험료 100원 당 20원 이상의 손해를 본 것이다. 메리츠화재 87.0%, 삼성화재 79.5%로 다른 대형사들도 80% 선의 손해율을 기록하고 있다.
LIG손해보험 관계자는 “일단 사고율 자체가 높아지고 있는데다 고가 차량의 자동차보험을 많이 인수해 상대적으로 손해율이 더 높게 나왔다”고 말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 급등으로 손보사의 본업인 보험영업에서 적자폭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손보사들은 그동안 보험영업에서 생긴 손실을 자산 운용으로 만회해왔다. 운용자산 증가에 따른 투자영업이익의 성장세가 보험영업손실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실적이 악화된 것이다.
지난해 3분기 79억원 보험영업손실을 기록한 현대해상은 지난 3분기에 803억원의 손실을 냈다. 동부화재도 보험영업이익이 26억원 흑자에서 188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LIG손보도 업계 최대인 122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적자 규모가 지난해 3분기 190억원에서 5배 이상 늘었다. 메리츠도 380억원의 보험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삼성화재도 1103억원의 보험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증가율은 2%에 그쳤다.
손보업계는 이번 4분기에는 실적이 다소 호전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3분기 실적에는 한파에 따른 계절적 요인도 일정 부분 반영돼 있다”라며 “또 지난해 보험료 인상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면 손해율이 3% 정도 하락해 실적이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