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세계 1위 IPO시장 등극...中기업이 IPO 견인차 역할
홍콩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기업공개(IPO) 시장의 중심지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홍콩 IPO 시장규모는 지난해 571억6000만달러(약 64조원)에 달해 349억달러에 그친 미국 뉴욕증시를 멀찍이 따돌리고 2년 연속 세계 1위에 올랐다.
홍콩의 지난해 IPO시장은 지난 2009년의 268억1000만달러보다 2배 이상 성장했다.
세계 최대 IPO를 기록했던 221달러 규모의 농업은행 IPO 중 절반이 홍콩증시에서 이뤄지고 AIG의 아시아지역 자회사인 AIA그룹이 205억달러 규모 IPO를 단행한 것이 홍콩이 2년 연속 세계 IPO 1위를 차지하는데 결정적 기여를 했다.
JP모건체이스의 토드 마린 아시아태평양 투자금융 부문 대표는 “올해는 지난해 농업은행처럼 대형 IPO가 없기 때문에 수치는 낮아질 수 있다”면서 “그러나 홍콩 IPO는 올해도 변함없이 활기를 띨 것”이라고 낙관했다.
중국 본토기업은 올해도 홍콩 IPO시장을 이끌 전망이다.
본토기업 중 특히 2개의 대형 보험사의 IPO 계획이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프랑스 악사의 중국 합작사인 타이캉생명보험이 30억달러, 중국 4위권 생명보험업체 신화생명보험이 40억달러의 IPO를 연내 홍콩에서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중국 최대 전력업체인 화넝그룹의 풍력발전 부문인 화넝재생에너지는 이미 홍콩증시 상장을 기다리고 있고 이번 1분기에 12억8000만달러의 자금을 홍콩IPO로 조달할 예정이다.
조나단 펜킨 골드만삭스 아시아(일본 제외) 증시 부문 공동대표는 “다국적기업이 아시아 자회사를 분할하려는 것도 올해 홍콩 IPO의 주요 테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라스베가스의 대형 카지노업체 MGM리조트인터내셔널과 마카오의 카지노 제왕 스탠리 호의 딸인 판시 호가 합작한 MGM차이나홀딩스는 모회사와의 계열분리 일환으로 이번 1분기 홍콩 IPO를 통해 5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중국기업뿐 아니라 세계 각국 기업들도 홍콩 IPO시장의 호황을 이끌고 있다.
러시아 최대 알루미늄 생산업체 유나이티드 루잘과 프랑스 화장품업체 록시땅 인터내셔널, 몽고의 몽골리아 마이닝이 지난해 홍콩증시로 몰려드는 글로벌 자금수요를 노리고 상장했다.
올해는 이탈리아 명품업체 프라다 그룹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프라다가 홍콩에서 상장된다면 다른 명품업체들도 그 뒤를 이을 것으로 전망했다.
홍콩 억만장자 리카싱 청쿵홀딩스 회장의 베이징 대형 쇼핑몰 오리엔탈 플라자의 부동산투자신탁펀드(RHIT) 위안화 IPO가 성공한다면 이 또한 홍콩 IPO의 또 다른 촉매제로 작용할 것이다.
현재 리카싱의 RHIT 상장은 중국 당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