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연평도포격]우리 군 대응 13분이나 걸린 이유는?

입력 2010-11-24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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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연평도 포격에 대한 우리 군의 늑장 대응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북한의 첫 포격은 지난 23일 오후 2시 34분. 우리 군은 오후 2시 47분에야 대응사격을 시작했다. 의사결정 과정에 13분이나 걸린 셈이다.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 이홍기 육군 중장은 이날 오후 열린 국방부 공식브리핑에서 “교전규칙에 따른 강력한 대응

사격이며, 현지 부대에서 즉각 대응한 것”이라고 답변했지만 앞뒤가 맞지 않는다.

우리 군의 대응이 13분이나 늦은 이유에 대해 “현재 상황이 종료되지 않아 정리되는 대로 말하겠다”며 즉답을 피한 것도 늑장대응이라는 지적을 피하기 위한 뜻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는 비공식 브리핑에서 “포 사격을 위해서는 대응 준비 시간이 필요하다”며 “당시 적 포탄이 계속 떨어지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먼저 병력의 안전을 취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포탄이 떨어진 위치와 북한이 사격한 위치를 확인하고 대응사격 승인을 받는 데 시간이 걸렸을 뿐 늑장 대응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우리 군이 대응사격에 사용한 K-9 자주포는 발사 준비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편 군의 대응 시각에 잠시 혼란이 있었다. 합참 전략기획본부장 정홍용 육군 중장은 북한의 포격 직후 국회에서 각 당 대표들에게 우리 군의 대응 시각을 ‘14시 49분’이라고 말했다. 군은 단순 실수라며 바로 정정했지만 비상상황에서 정확한 시간 조차 파악하지 못했다는 비판은 면하기 어렵게 됐다.

오락가락하기는 정부도 마찬가지다.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은 오후 6시 5분 공식 성명을 발표하며 “대통령은 ‘확전되지 않게 하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앞서 청와대는 이 대통령이 긴급회의를 주재하며 “확전이 되지 않도록 관리를 잘하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방송과 신문 가판을 통해 보도된 이 발언은 그 후 “확전이 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라”, “단호히 대응하되 상황이 악화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라”로 계속 변경됐다.

정부의 정확한 사태 파악과 냉정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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