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 수요, 위안화 무역결제 몰려
위안화 투자 확대로 홍콩의 위안화 무역결제 쿼터(거래할당액)가 소진됐다.
위안화 절상 기대로 홍콩기업과 투자자들이 위안화 투자를 대폭 늘리면서 올해 홍콩의 위안화 무역결제 쿼터가 소진됐다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올해 할당된 위안화 무역결제 쿼터는 총 80억위안(약 1조3408억원)이다.
홍콩 중앙은행 격인 홍콩금융관리국(HKMA)는 홍콩기업의 자금수요에 맞추기 위해 중국 인민은행과 사실상 통화스왑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HKMA의 피터 팡 부회장은 “우리는 수요를 맞추기 위해 인민은행과 100억위안 규모의 통화스왑계약을 체결했다”면서 “현재 HKMA가 보유하고 있거나 홍콩 은행간 시장에서 구입 예정인 위안화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전문가들은 위안화 절상을 노린 투기 수요가 자본 통제에 비교적 덜 엄격한 위안화 무역결제 시스템을 이용한 것이 위안화 쿼터 소진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홍콩의 무역결제 환율은 상하이 기준환율을 따르고 있기 때문에 홍콩 외환시장 환율보다 저렴한 가격에 위안화가 거래되는 것도 투기 수요가 무역 결제에 몰리는 이유다.
HKMA는 은행들에 지난달 28일 “개인용도를 위한 위안화 거래를 비개인적 사업용도인 것처럼 가장하는 것에 주의할 것”을 지시했다.
지난 6월 관리변동환율복귀제 발표 이후 위안화는 달러에 대해 2.3% 절상됐고 해외 환율선물시장 가격 동향을 살펴보면 외환 딜러들은 향후 12개월 동안 위안화가 3.4% 추가 절상될 것으로 예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