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집값 상승추세-수도권 신규분양 견본주택 북적-LH공사 택지 계약률 꿈틀
주택 시장이 침체국면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부산, 광주 등 지방 분양 시장이 회생하고 있으며 수도권 분양시장에서도 무주택 서민들을 중심으로 견본주택에 수많은 인파가 몰리고 있다. 올해들어 전무하다시피 했던 LH공사의 토지분양 계약률이 일부단지를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도 주택시장 회복 가능성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대다수 부동산 시장 전문가들은 전국 주택시장은 10월 현재 바닥을 다지고 있는 중이며 내년 상반기를 기점으로 상승곡선을 그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부산, 대전 등 집값 상승세와 수도권 신규 아파트에 몰리는 인파, LH공사 택지지구 계약률 상승률 등이 내년 상반기 주택시장 회복 가능성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부터 급격하게 줄어드는 입주물량도 주택시장 회복 신호라는 분석이다. 작년과 올해 아파트 입주물량은 각각 28만2000가구, 29만9000가구로 금융위기 이후 엄청난 물량을 쏟아냈지만 2011년에는 18만8000가구, 2012년에는 10만9000가구로 감소할 전망이다. 공급과 수요의 원칙에 따라 공급량이 줄어들면 수요가 증가하면서 집값은 자연스레 상승곡선을 그릴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인 것.
전셋값 상승세가 가파르게 진행되면서 실수요자들의 주택 구매 욕구 증가도 내년 상반기 시장 회복세에 가세할 것으로 점쳐진다. 전세가격 상승세가 내년 봄 이사철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일부 실수요자들이 내집마련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기 때문. 최근 남양주 별내지구 A18블록에서 분양에 나선 ‘별내 우미린’ 견본주택을 개관한 주말에만 1만여명이 다녀간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부동산 부테크연구소 김부성 소장은 “금융위기 이후 건설사들의 신규분양이 감소해 올해는 예년대비 절반에도 못미치고 있는 것은 향후 집값이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면서 “신규분양과 공사시기 등의 시차를 감안할 때 내년 상반기 이후부터는 입주물량이 감소할 것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여기에 극히 일부분이지만 최근 LH공사가 분양하는 토지분양 계약률이 상승하고 있는 것도 주택시장 회복 조짐이라는 분석이다. 8월 이전 전무하다시피 한 공공주택용지가 9월 이후 조금씩 팔려나가기 시작한 것. 실제로 최근 LH공사가 인천청라지구에서 분양한 주거전용 단독주택지 계약률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지난 6월 추첨 분양에 나선 청라지구 주거전용 단독주택지 88필지는 9월까지 판매가 거의 없었지만 지난 8일 현재 44개 필지가 계약되면서 절반 이상이 팔려나갔다.
LH공사 관계자는 “최근 들어 아파트 용지뿐만 아니라 단독주택 용지 판매가 조금씩 이뤄지고 있다”며 “8월 이전 전국적으로 택지판매가 없었던 것을 감안하면 시장 변화 조짐이 일고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