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을 마치고 미국으로 유학을 갔다 몇 십년 뒤에 한국에 다시 정착한 교포가 한 말이다.
“그 중 한가지가 전자제품 AS(after service)였다”고 그는 털어놨다.
“전화만 하면 바로 와서 고쳐주니 얼마나 편리한지 모른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AS는 세계 최고 수준일 것이다.
특유의 ‘빨리빨리‘ 문화가 만들어낸 만든 현상이다.
미국이나 유럽은 이와 달리 가전제품 하나 고치는데 몇 주가 걸린다고 한다.
인터넷 설치 시간에서도 차이가 난다. 우리나라는 길어야 일주일이다.
북유럽에 연수차 다녀온 한 공무원은 인터넷 설치하는 데 한 달이 넘게 걸렸다고 푸념을 했다.
외국의 경우는 그만큼 느려 터졌다. 뭐 하나 고장이 나서 고쳐달라고 해도 몇 주가 걸린다고 한다.
신용카드 만드는 데도 마찬가지다. 외국은 까다롭기 그지 없지만 우리나라는 개인정보 몇가지만 건네면 몇 일 뒤에 배달이 된다.
이래서 우리나라를 외국인들은 역동적이라고 하는지도 모르겠다.
이런 빠른 AS의 천국인 우리나라의 서비스 문화 역시 해외로 진출할 수 없을까 생각해 본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수출 위주의 제조업 중심으로 산업이 육성돼왔다.
서비스 부문의 생산성이 떨어져 규제 개혁과 선진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지만 이해당사자의 반발로 지지부진하기만 하다.
장점을 오히려 살리는 방향에 먼저 집중해 보는 것은 어떤가? 차라리 해외로 눈을 돌려 AS 부문부터 진출을 노리는 것은 어떨까?
빠르고 신속한 AS에 외국인들은 감탄을 금치 못할 것이다.
인도는 영어와 저렴한 노동력을 바탕으로 콜센터 부문의 유치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언어만 보완되면 AS 부문 등의 해외 진출로 서비스 부문에서 다시 한 번 도약이 가능하다. 문제는 언어, 길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