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채권시장에서 8일(현지시간) 미국 국채 가격은 약세를 보였다.
유럽 재정위기로 세계적 경기 회복이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가 잠잠해지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후퇴한 영향이다.
오후 4시 1분 현재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 대비 5bp(베이시스포인트(1bp=0.01%) 상승한 2.65%를 나타냈다. 한때는 8bp상승해 2.68%를 기록하는 장면도 있었다.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3bp 상승한 0.52%였다. 지난 달에는 사상 최저인 0.4542%를 기록한 바 있다.
3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6bp 상승한 3.72%를 나타냈다.
R.W. 프레스프리치앤코의 래리 밀슈타인 국채 및 기관채 트레이딩 책임자는 “유로존의 뉴스가 이미 오래된 뉴스가 돼 이날 불안감이 다소 후퇴, 리스크 선호심리가 다시 활발해지고 있다”면서도 “경기 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해 국채에 다시 매수세가 유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포르투갈이 실시한 10년만기 국채 입찰에서 응찰배율이 전회 입찰을 웃돈 것도 미 국채가격 하락을 부추겼다.
다만 이날 재무부가 실시한 10년만기 국채 입찰과 12개 연방은행 관할지역의 경제보고서인 베이지북 발표 이후 국채 가격은 하락세가 주춤해졌다.
이날 재무부가 실시한 210억달러 규모의 10년만기 국채 입찰에서는 해외 중앙은행을 포함한 간접입찰이 낙찰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54.7%로 1년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날 최고 낙찰이율은 2.670%로 2009년 1월 이래 최저를 기록, 블룸버그가 전망한 2.685%를 밑돌았다.
투자가 수요를 측정하는 지표인 응찰배율은 3.21배로 지난 10회 입찰의 평균인 3.06배를 웃돌았다.
이날 입찰은 이번주 실시되는 총 670억달러 규모의 입찰 가운데 두 번째 입찰이었다.
한편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이날 발표한 베이지북에서는 미 경기는 계속 확대했지만 둔화 조짐이 확산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베이지북에 따르면 12개 지구 가운데 5개 지구는 “완만한 속도로 경제가 성장”하고 있다고 밝힌 반면 2개 지구는 “적극적 움직임 또는 개선”이라고 지적했다. 나머지 5개 지구는 “상황이 가지각색, 혹은 둔화”라고 보고했다.
프라이머리 딜러 가운데 하나인 제프리스의 워드 매카시 수석 금융 이코노미스트는 “베이지북은 확대와 위축이 혼재된 경제상황을 보여줬다”며 “경제활동은 다소 힘을 잃었지만 계속 성장하고 있으며 인플레 압력은 무시할 수 있을 정도의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