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측 "어도어 절충안? 말장난일 뿐…뉴진스와 갈라치기 하냐"

입력 2024-09-25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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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5월 3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어도어 임시주주총회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소속사 어도어가 민희진 전 대표이사의 사내이사 임기는 연장하지만 대표이사 복귀는 불가하다는 일종의 절충안을 내놓은 가운데, 민 전 대표 측이 "말장난에 불과"하다며 이를 즉시 거부했다.

민 전 대표 측은 25일 공식 입장을 내고 "이날 오전 어도어 이사회는 민 전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을 안건으로 하는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결의했다"며 "그러나 사내이사 선임은 대주주인 하이브가 결정하는 것이므로 현시점에서 민 전 대표가 사내이사로 재선임될지 여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민 전 대표 측은 "어도어 이사회는 11일 오전 민 전 대표에게 향후 5년간 뉴진스 프로듀싱을 맡아달라는 제안을 했다고 밝히고 있다"면서 "그러나 계약 기간을 연장하겠다는 말만 있었을 뿐 초안에 있던 일방적인 해지권 등 수많은 독소조항을 삭제하는 등 진정성 있는 제안은 전혀 없었다. 절충안 제시라는 표현은 말장난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 전 대표는 잘못된 계약으로 임기만 연장됐을 때 뉴진스의 정상적인 아티스트 활동을 보장받지 못할 것을 경계하고 있다. 이에 민 전 대표는 대표이사로서의 복귀 의사를 명확히 밝힘과 동시에 그에 상응하는 하이브의 진정성을 갖춘 구체적인 계약 내용을 요청한 상태"라며 "당사자와 지위, 기간, 권한에 대해 협의된 내용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또다시 협의 이전에 언론플레이를 먼저 진행하는 행태에 큰 분노를 느낀다"고 전했다.

또 "하이브는 오늘 아침 소속 아티스트의 성과를 폄하하기 위한 언론활동을 해왔다는 것이 드러났다. 또 무엇을 숨기려고 시급하게 오늘 갑자기 입장을 밝히는 것인지, 그리고 민 전 대표와 뉴진스 사이를 갈라치기 하려는 것이 아닌지 그 저의가 의심된다"며 "잘 아시는 것처럼 하이브는 늘 본인들이 먼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되는 언론플레이를 시작하고 진실이 밝혀지면 그것을 덮기 위한 또 다른 입장 발표를 늘 해왔다"고 주장했다.

민 전 대표 측은 "대표이사로서의 권한은 오늘 폭로된 내용 외에도 여러 하이브의 부조리를 방어할 수 있는 권리 및 대표이사에서 해임될 이유가 전무한 상황에서 요구될 수밖에 없는 내용"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반복적으로 뻔히 드러날 거짓말을 통해 대중과 여론을 선동하는 어도어에 매우 분개하고 이로 인한 아티스트의 피해에 안타까운 마음뿐"이라며 "어도어 이사회는 언론플레이를 하기 전에 진정성 있는 협의에 나서는 신의 있는 모습을 보이기를 바란다. 또한 정상적인 아티스트의 성과를 위해 민희진 전 대표의 대표이사 직위 복귀를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걸그룹 뉴진스가 하이브에 민희진 어도어 사내이사의 대표직 복귀를 요구하며 제시한 마감 시한인 25일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 앞에 근조화환이 세워져 있다. 11일 뉴진스는 유튜브를 진행한 긴급 라이브 방송에서 하이브에 이날까지 민희진 어도어 사내이사의 대표직 복귀를 요청했다. 한편 이날 어도어는 이사회를 열어 민희진 전 대표의 사내이사 임기 연장을 추진하기로 했다. 다만 민 전 대표의 대표이사 복귀는 수용하지 않기로 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앞서 뉴진스는 11일 한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진행한 긴급 라이브 방송에서 "저희가 원하는 건 경영과 프로듀싱이 통합됐던 원래의 어도어"라며 "방시혁 의장님과 하이브는 저희 요청에 따라 25일까지 어도어를 정상화하는 현명한 선택을 해주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후 어도어는 뉴진스가 언급한 당일 공식 입장을 통해 "어도어 이사회는 금일 (민 전 대표의) 대표이사직 복귀 요구에 대해서는 현재로써 수용 불가한 것으로 논의했다"며 "이날 이사회에서는 민희진 이사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기 위한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결의했다"고 나름의 절충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민 전 대표가 즉각 거부 의사를 드러내면서 양측의 갈등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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