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모토로라 中시장 공략 박차..시장점유율 2% 불과
삼성과 노키아에 밀리고 아이폰의 부상으로 스마트폰 주도권을 빼앗긴 모토로라가 중국 시장 재탈환을 선언했다.
모토로라는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핸드라이팅 기술을 적용한 새 중국형 스마트폰을 출시했다고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새로 출시된 스마트폰은 지난 2006년 출시된 ‘모토로라 밍’의 개량판으로 구글의 스마트폰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를 채택한 3G(3세대) 스마트폰이다.
‘모토로라 밍’은 중국 사용자들이 선호하는 기능인 핸드라이팅을 적용해 많은 호응을 얻었고 회사는 밍 사용자가 약 5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밍은 위아래로 여닫을 수 있고 터치스크린도 쓸 수 있는 투명한 커버를 갖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모토로라는 새로운 스마트폰이 통신사 약정이 없을 경우 5000위안(약 88만원)에 판매될 것이라고 알렸다.
스마트폰 시장 확대를 위해 신제품은 중국 3대 이통사인 차이나모바일과 차이나유니콤 및 차이나텔레콤 전용으로 총 3개의 버전이 제공되고 그 중 2개는 고화질 비디오 카메라 및 기타 고급기능을 장착했다.
애플이 내년 말까지 중국 전역에 총 25개의 매장을 개장할 계획이고 애플의 중국 파트너인 차이나유니콤이 아이폰4를 올해 안에 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대만 휴대폰 제조업체 HTC도 올 가을 3개의 안드로이드 채택 모델을 포함해 총 4개의 자체 브랜드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모토로라가 중국 시장 공략에 힘을 쏟는 이유는 중국이 가입자 수 기준 세계 최대 휴대폰 시장인데 반해 모토로라의 시장점유율은 급속히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모토로라의 시장점유율은 2%에 불과해 지난 2006년의 23%와 대조를 보였다.
현재 노키아가 26.7%의 시장점유율로 1위를 달리고 있고 삼성이 17.9%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애플이 7.1%, 블랙베리 제조사 리서치인모션(RIM)이 6%의 시장점유율을 각각 차지하고 있다.
IDC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대비 50% 증가한 2600만대에 달할 전망이다.
프랭크 멍 모토로라 모바일 디바이스 사업부 중국법인 사장은 “중국의 스마트폰 시장은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면서 “새로운 ‘밍’ 제품이 기존 소비자들뿐 아니라 상위 기업고객들의 관심을 끌어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안드로이드가 중국 스마트폰 운영체제의 주류가 될 것”이라며 “회사는 안드로이드폰에 주력했고 지난 상반기에 중국으로 선적된 안드로이드폰 중 절반 이상이 모토로라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모토로라는 제품 현지화를 위해 신모델 출시뿐 아니라 ‘숍4앱스(SHOP4APPS)’라는 중국 소비자 전용 앱스토어도 개설했다.
앱스토어는 중국 인터넷결제에서 폭 넓게 사용되는 알리바바의 알리페이와 차이나크레딧카드 등을 사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