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도 흔히 말하는 물 흐리는 부류들이 존재한다. 개미들의 피를 빨아먹는 머니게임 세력과 또 그들의 피를 빨아먹는 사채업자등 다양하다. 일부 상장들의 악재성 공시를 장이 끝난 뒤 내는 얌체 같은 경우도 끊이지를 않는다.
이를 두고 주식시장에서는 ‘올빼미 공시’라고 일컫는다. 올빼미공시에 대한 지적은 예전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지만 사라지지 않고 있다.
장중 공시를 내는 것과 장 마감 후 하는 것과 뭐가 다른지, 호재든 악재든 공시 사항이라 한 것인데 뭐가 문제냐고 항변한다.
문제는 악재성 공시를 장 마감 후 내는 회사들 대부분 공통점이 있다는 것이다. 이들 상장사들은 호재성 공시는 장중에 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공시 당일 내지는 이전부터 주가는 특별한 이유 없이 오르고 장중 공시를 내 공시를 보고 투자한 개미들은 상투를 잡고 손해를 보는 경우가 허다하다.
최근 트루아워가 대표적인 예이다. 트루아워는 특별한 사유가 알려지지 않은 채 이달 초부터 급락했다. 영문도 모른 채 큰 손실을 보고 있던 투자자들과 급락에 따른 저가매수에 나선 투자자들은 지난 10일 장 마감 후 천정벽력 같은 공시를 보고 아연실색했다.
회사측은 10일 오후 늦게 '전 대표이사가 사기 및 횡령 혐의를 받고 있다'는 내용의 공시를 낸 것이다. 이 날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로 5거래일 후 6거래일만에 상승반전하며 장을 마친 상태였다.
다음 날 장 초반부터 트루아워 주가는 다시 급락세로 돌아섰다. 한 투자자는 “회사측이 장중에 공시를 냈다면 매도할 기회라도 있었을 것”이라며 울분을 토로했다.
트루아워 이외에도 최근 실적 공시 시즌이다 보니 적자전환한 경우 상장사들 중 일부가 올빼미 공시를 내고 있다.
실제 회사가 건실하고 투자자들이 믿고 투자할 수 있는 상당수의 상장사들은 악재든 호재든 일정한 원칙을 갖고 하
는 경우가 많다.
이는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지만 당연한 것이 특별한 것으로 비춰지는 현 주식시장의 상황이 안타깝다.
일부 물 흐리는 얌체 올빼미 공시 회사들을 한 번에 퇴치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지 금융당국과 언론, 투자자들이 머리를 짜낼 때 인 듯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