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의 힘]① 일본의 자존심 '배터리' 추월…5년 후 시장 3배 이상 커져

입력 2010-07-22 13:12수정 2010-07-22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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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삼성SDI 등 국내 기업들이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차전지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산요 등 일본 기업들의 전지시장 독주에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2차전지업체들은 휴대폰과 노트북PC를 중심으로 축적된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글로벌 자동차 업계와 제휴에도 적극적이다. 그 결과 삼성SDI는 올해 말 일본 산요를 제치고 처음으로 세계 1위에 오를 것으로 기대되며 LG화학도 세계 3위를 유지하며 점유율이 급상승하고 있다.

하지만 2005년만 해도 세계 2차전지 시장에서 일본 업체의 점유율은 독보적이었다. 일본의 한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출하량 기준으로 2005년 산요의 점유율은 24.2%, 소니는 13.3%였다. 반면 삼성SDI는 10.9%, LG화학은 6.5%로 상대가 되지 못했다.

이에 삼성SDI와 LG화학은 '타도 일본'을 외치면서 해마다 점유율을 높여왔다. 그 결과 삼성SDI는 2008년 세계 3위에서 2위로 올라선 데 이어 작년에는 18.5%의 점유율로 1위인 산요(20.2%)를 바짝 따라붙었다. LG화학도 2008년 6.8%였던 점유율이 작년 13.2%로 훌쩍 뛰면서 세계 3위에 올랐다.

이 중 대표선수는 LG화학이다. LG화학은 오창과학산업단지에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을 가동 중이고 2013년까지 1조7000억원을 투자해 세계적인 2차전지 업체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최근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미 홀랜드 공장 기공식을 갖는 등 현지공장 건설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기자동차 배터리 시장에서 본격적인 양산체계를 갖춘 곳은 LG화학이 유일하다. 경쟁사인 SB리모티브, 소니, NEC 등에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화학이 시장을 선도하게 된 건 일찌감치 R&D에 집중 투자한 덕분. 2000년 미국 자동차산업의 본거지인 디트로이트 인근에 자동차 배터리를 전문적으로 연구·생산하는 CPI를 설립했다. 2004년에는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자동차업체들과 공동으로 전기자동차용 2차전지 개발 컨소시엄을 만들기도 했다.

LG화학 관계자는 "전세계 2차전지업체 중 유일한 화학기반의 회사로 차별화된 소재기술을 바탕으로 한 전지 구성물질 개발능력이 타사 대비 우수하며 성능, 안정성, 신뢰성 면에서 선도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2차전지부문에서의 고속성장은 향후 LG화학 실적을 이끌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김재중 연구원은 "LG화학의 배터리 납품 계약 급증 추세를 반영해 LG화학의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점유율 전망치를 종전 10%에서 20%로 상향 조정한다"며 "오는 2017년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매출은 61억달러(자동차 88만대 분)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2006년 4517억원에 불과하던 2차전지부문 매출이 2009년엔 1조3580억원으로 3배 이상 증가했으며 올해 상반기까지 7820억원을 매출실적을 기록 중이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2차전지 시장은 2010년 현재 16조6700억원에서 2015년 41조3000억원으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용어해설

2차전지: 충전해서 쓰는 전지를 말한다. 휴대전화·노트북·디지털 카메라 등에 들어가는 소형 2차전지와 자동차·산업용으로 쓰이는 중·대형 2차전지가 있다. 구성 물질에 따라 리튬이온·니켈카드뮴·니켈수소 전지가 있다. 삼성SDI와 LG화학은 리튬이온 2차전지 시장에서 세계 2·3위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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