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의 힘]③ 전기차 배터리 시장 1위 노린다

입력 2010-07-22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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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유럽에도 중대형 2차전지 공장 짓는다

"LG화학의 신성장사업은 이미 순항 중입니다."

LG화학이 경쟁이 거센 중대형 2차전지(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하는 말이다.

이는 LG화학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양산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 유수의 자동차업체들과 실질적인 배터리 납품 계약을 맺고 대량생산체제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특히 LG화학은 올해도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세계 시장에서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엔 미국 포드사에 납품할 전기차용 배터리 공급계약을 추가로 따내며 세계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시장에서의 입지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해 세계 최초 양산형 전기자동차인 GM의 시보레 볼트용 리튬이온 배터리 단독공급업체로 선정된 것을 비롯해 현대기아차, CT&T, 미국 상용차 부품업체 이튼, 중국 장안기차, 유럽 볼보자동차 등 글로벌 고객사와 공급계약을 맺었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배터리 분야를 비롯해 각종 하이테크 분야에서 일본 등 선진국을 뒤따라 가는 재빠른 추종자(Fast Follower)의 입장이었으나,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분야에서는 일본 및 독일 경쟁업체를 물리치고 선두주자(First Mover)로 나설 수 있는 계기를 만든 것이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2013년까지 모두 1조원을 투자해 충북 오창테크노파크를 차세대 배터리산업의 메카로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전기자동차 배터리 분야에서 2015년 2조원의 매출과 세계 시장점유율 20% 이상을 달성해 세계 1위 업체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차세대 배터리 관련 R&D 분야에 5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세계적으로 앞선 기술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LG화학 김반석 부회장은 "세계적인 자동차 업체들과 실질적인 납품 계약을 맺고 대량생산체제에 돌입한 배터리 업체는 LG화학이 유일한만큼 지속적인 R&D투자와 공급처 확보로 경쟁사와의 격차를 더욱 벌려 세계 1위 지위를 확고히 다지겠다"고 말했다.

이어 "LG화학은 지금까지 현대기아차, GM, 장안기차, 볼보 등 총 7곳의 글로벌 고객사와의 공급계약을 발표했으며 현재 진행 중인 개발 프로젝트를 감안할 경우 올해 말까지 3곳 이상의 추가 발표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특히 이중 한 곳은 GM보다 더 큰 고객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회장은 최근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공급계약을 추진하고 있는 자동차업체 중) GM보다 더 큰 고객이 있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LG화학이 올해 목표한 공급계약을 마무리할 경우 업계에서는 LG화학이 전기자동차 배터리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더욱 굳건히 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중대형 2차전지 공장을 추가로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김 부회장은 "미국 미시간 공장에 이어 중국과 유럽 지역에 자동차용 중대형 2차전지 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 난징에서 운영하고 있는 소형 2차전지 공장 이외 중국에 중대형 2차전지 생산설비를 추가로 지을 것"이라며 "유럽은 미국과 여건이 달라 아직 공장 설립을 확정짓지 못했지만 공장을 짓는다면 착공 시기는 미시간 공장 가동 전후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LG화학은 또한 2차전지의 수익성 향상을 위해 장기적으로 4대 핵심소재를 모두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김 부회장은 "현재 양극재와 전해질을 자체 생산하고 있지만 앞으로 분리막과 음극재 부문도 진출할 생각"이라며 "원재료가 있으면 사업을 전략적으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전지는 단순 조립하는 전자회사가 아닌 (소재를 장악하는) 화학회사로 중심축이 이동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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