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의 힘]② 2차 소형전지 앞세워 고속성장

입력 2010-07-22 13:12수정 2010-07-22 13:13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레드오션 변한 소형전지시장서 공급물량 확대 주력

LG화학의 2차전지 매출 대부분은 소형 2차전지부문이다. 일본에 전량 의존하고 있던 2차전지의 국산화를 위해 개발에 뛰어들어 1999년 국내 최초로 첫 양산을 시작한 LG화학은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속성장을 거듭해 온 것이다.

LG화학은 2001년 2200mAh(미리암페어)급 노트북용 원통형 리튬이온전지의 세계 최초 양산에 이어 또다시 2005년에 2600mAh급을 일본업체보다 한발 앞서 세계최초로 양산함에 따라 고성능 노트북용 리튬이온전지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를 마련하고 세계적인 기술력을 인정받게 됐다.

최근 LG화학은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사업의 장래성을 보고 2차전지 분야에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해 2008년 7388억원에 머물던 매출액은 2009년 1조3580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러한 기술력과 성장성을 인정받아 작년 8월에는 세계적 권위의 시장조사 및 컨설팅기관인 프로스트 & 설리번(Frost & Sullivan)에서 수여하는 '올해의 2차전지 기업상' (2009 Energy Storage Company of the Year Award)을 수상하기도 했다.

특히 LG화학이 수상한 '2009 Energy Storage Company of the Year Award' 경우 올해 처음 제정된 상으로 리더십, 혁신, 품질 등 각종 세부 분야별로 주는 타이틀을 총망라해 최고의 2차전지 업체에게 주는 의미 있는 상이다.

그러나 LG화학에게도 고민은 있다. 현재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소형 2차전지는 '레드오션' 시장으로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값싼 중국산 2차전지가 시장에 나오면서 가격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미래시장에 대한 전망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여기에 미래 먹거리시장으로 유망하게 지목되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실적으로 반영되기까지는 아직 최소 2~3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LG화학은 휴대폰 및 노트북용 소형전지 분야에서 글로벌 메이저 고객사인 노키아·LG전자·HP·델(Dell) 등에 대한 공급물량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노트북용 전지의 경우 고용량 전기의 조기 출시 및 장수명 전지 개발을 통해 노트북 사용자의 만족도 증대에 주력하고 노트북용 폴리머 전지 공급을 통한 슬림 노트북 수요에도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휴대폰용 전지는 스마트폰 고급 확대에 따른 대면적 고용량 제품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소형 2차전지의 경우 공급 대응력 향상을 위해 올해 월간생산량 각형 500만셀, 월간생산량 폴리머 300만셀 등을 증설할 계획이다.

LG화학 관계자는 "현재 노트북용 2차전지는 HP, Dell 등을 중심으로 매출이 지속적으로 늘어나 풀(full) 가동되고 있으며 휴대폰용의 경우에도 노키아·LG전자·모토로라 등 세계 메이저 업체를 중심으로 물량이 지속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LG화학의 이 같은 성공 배경에는 구본무 회장 특유의 '뚝심 경영'이 있었다. 1990년대 초반부터 2차전지 사업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구 회장은 10년 가까운 연구개발(R&D) 투자 끝에 1999년 생산체제를 구축했다.

하지만 적자가 계속 늘어나자 2001년 주요 계열사 사장들로부터 사업을 접어야 한다는 지적을 들었다. 그러나 그는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오히려 사업을 독려했으며 2000억 원 가까운 적자를 기록한 2006년에도 구 회장은 "우리의 미래가 여기에 있다"며 뚝심으로 밀어붙였다. 결국 2007년이 돼서야 조금씩 수익을 내기 시작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