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제조업 체감경기 금융위기 전 수준 회복

입력 2010-07-01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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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단칸지수 +1.. 2년만에 플러스

일본 대기업들의 체감경기가 금융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일본은행이 전국 1만개 이상의 대기업을 상대로 실시한 기업단기경제관측 조사, 이른바 단칸지수가 리먼브러더스발 금융위기 전인 2008년 6월 조사이래 처음 플러스로 전환됐다.

수출 및 생산 증가에 힘입어 기업실적이 크게 개선된 덕분이다.

1일 오전 발표된 대기업 제조업의 체감경기를 반영하는 2분기(4~6월) 단칸지수는 플러스 1로 지난번 조사 때보다 무려 15포인트나 개선됐다. 이는 마이너스 3을 기록할 것이라던 시장의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대기업 비제조업의 단칸지수는 마이너스 5로 지난번 조사 때보다 9포인트 개선돼 대형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5개 분기 연속 체감경기가 개선됐다.

미쓰비시UFJ모건스탠리증권의 시카노 다쓰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내외수가 견조한 데다 생산 활동이 확대 기조에 있어 기업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되고 있다”며 “이러한 움직임이 체감 경기를 개선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리스발 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주가가 불안정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점과 엔화가 유로화에 대해 강세를 나타내는 점은 여전히 우려되고 있다.

그럼에도 고용ㆍ소득 환경 개선과 신흥국의 강력한 성장에 힘입어 일본의 경기가 당분간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견해가 강하다.

마넥스 증권의 무라카미 나오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제조업의 생산 활동은 여전히 견조하다. 시장에서는 유럽발 세계 경기 둔화 우려가 높아지고 있지만 일본 제조업에 미치는 악영향은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그는 “제조업을 중심으로 체감 경기는 계속 호전되고 있다”며 “단칸지수도 이를 반영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에코포인트제도와 고교수업료 무상화, 자녀수당 지급 등 경기부양 효과와 함께 고용ㆍ소득도 바닥을 쳐 개인소비도 안정적으로 추이하고 있다.

경제산업성이 지난달 28일 발표한 5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2.8% 증가했고, 같은 달 구직자 1명에 대한 구인자 수를 나타내는 유효구인배율은 0.5배로 전달 수준을 0.02포인트 웃돌았다.

단칸 지수의 예상외 호조로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의 경제정책 노선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다이이치 생명경제연구소의 구마노 히데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단칸 결과는 일본이 최악의 시기를 벗어났음을 반영했다"며 "이는 디플레 해소에 어느 정도 수위의 정책을 시행해야 할지를 판단하는 유용한 척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은행은 지난 4월 30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성장 기반 강화를 위해 민간 금융기관을 자금 공급면에서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달 15일 회의에서는 환경 에너지 의료 관광 농림수산업 육아 등 18개 분야를 대상으로 총 3조엔, 대출 기간은 최장 4년까지 연장할 수 있도록 하는 방침을 결정한바 있다.

단칸지수는 경기가 ‘좋다’고 응답한 기업의 비율에서 ‘나쁘다’고 응답한 기업의 비율을 빼서 산출한다. 이번 조사는 5월 26일부터 6월 30일까지 1만1411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응답률은 98.7%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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