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차부터 준대형까지 전륜구동 5종, 대형세단 위한 후륜구동 추가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위해 새로운 신차전략을 짰다. 현재 총 18개에 달하던 플랫폼(platform)을 6개로 줄이고 이를 바탕으로 40여 개의 차종을 생산한다는 계획을 확정했다.
현대차는 1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모건스탠리 주최로 열린 기업설명회(IR)를 통해 이같은 향후 플랫폼 통합을 비롯해 3년 안에 생산규모를 최대 650만대까지 끌어올릴 계획을 밝혔다.
플랫폼 통합과 공유는 개발비 절감은 물론 다양한 신차를 양산할 수 있어 1980년대말부터 전세계 완성차 메이커들 사이에 봇물을 터트린 개발계획이다.
차 한 대 개발에 수천억 원이 들어가는 현실을 감안하면 엔진과 변속기를 비롯해 서스펜션과 섀시를 이용해 또 다른 차를 만들 수 있다면 메이커 입장에서는 커다란 이익이다. 나아가 평균 3년 안팎의 신차 개발기간도 30% 이상 단축시킬 수 있다.
결국 글로벌 시장에서 각 지역별로 특화된 디자인과 엔진 베리에이션을 갖춰 적극적인 시장 공략에 나설 수 있다. 물론 플랫폼 공유모델과 부품 혼류생산까지 가능해져 원가절감으로 인해 가격경쟁력까지 높일 수 있게 된다.
관련업계에서는 현대차의 향후 플랫폼 구성으로 ▲경차와 ▲소형차와 ▲준중형차 ▲중형차 ▲준대형 세단을 위한 전륜구동 플랫폼 5종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후륜구동을 기반으로 한 ▲대형차 플랫폼이 추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모노코크 보디를 쓰는 SUV의 경우 모두 이 승용차 플랫폼을 기반으로 재구성되며 세단부터 SUV까지 아우를 수 있는 '플랙시블 플랫폼'이 될것이라는 해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승용세단에 사륜구동 시스템을 접목할 수도 있다. 반대로 준대형 플랫폼을 이용한 SUV 또는 미니밴이 승용차 못지않은 경쟁력을 갖추는 등 다양한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이같은 현대차의 플랫폼 통합작업이 향후 기아차 라인업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기아차가 통합 플랫폼을 바탕으로 다양한 세그먼트에 경쟁력있는 신차를 선보일 것이라는 의견도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