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입장차 여전...中 첨단제품 수출규제 완화 성과
중미 전략경제대화가 2일째 지속되면서 양국이 유럽 재정위기, 천안함 사태 및 이란 핵문제 등 민감한 이슈들에 대해 어떤 결과를 내놓을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양국은 천안함 사건, 이란 핵제재 등을 놓고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하면서 전략대화에서는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24일(현지시간) 열린 전략대화에서 시종일관 북한 제재에 중국의 동참을 요청했으나 중국은 별다른 입장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클린턴 국무장관은 “천안함 사태 관련 중국과 집중적으로 논의하고 있는 중”이라며 “중국도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은 북한에 대해 여전히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마자오쉬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각국이 냉정하고 절제된 태도로 한반도의 긴장을 막기를 바란다”면서 “천안함 사건 관련 사안들에 대해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 중국의 기본입장”이라고 말했다.
후진타오 중국 주석도 이날 개막식에서 “중국은 타국의 내정에 간섭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평화를 유지하는 화목한 세계 건설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해 직접적인 대북 제재를 회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이란 핵문제와 관련한 논의에서도 양국의 입장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이란의 주요인사와 금융기관들에 대한 재산 동결을 핵심으로 하는 4차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안 채택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전략대화에서 미국은 이란 제재에 대한 중국의 협조를 요청했지만 중국은 이란과의 긴밀한 관계 때문에 제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경제대화에서는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시장의 불안감을 완화시키고 양국의 무역장벽을 낮추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저우샤오촨 인민은행 총재는 “양국 관계자들은 유럽 재정위기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했다”면서 “중국의 환율정책에 대해서는 간단히 언급됐다”고 밝혔다.
후진타오 중국 주석은 개막식에서 “중국은 내부의 필요에 의해 독자적, 점진적으로 환율개혁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은 유럽 재정위기로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출구전략을 신중히 시행할 것에 합의했다.
이번 경제대화에서 중국은 미국의 첨단제품 대중 수출규제를 완화라는 성과를 거뒀다.
왕치산 중국 부총리는 “미국이 첨단기술 제품의 대중국 수출을 완화하고 중국 투자자들에게 미국 시장을 개방할 것을 약속했다”고 전했다.
중국은 이에 대한 답례로 정부의 자국기업 우대책을 수정하겠다는 의향을 밝혔다.
그러나 중국의 시장경제지위요구에 대해서는 미국이 거부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천더밍 중국 상무부 장관은 “이번 회의에서 중국의 시장경제지위 인정 문제는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면서 “이 문제를 추가적으로 더 논의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관심의 초점이 됐던 위안화 절상 문제와 관련해서 최근 유럽 재정위기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미국은 위안화 절상 문제를 적극적으로 언급하는 것을 피했다.
양국 대표는 25일 논의를 지속한 뒤 이날 오후 전략경제대화 회담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