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대 아프리카 영향력 확대에 대한 서방 국가들의 비판에 해명하고 나섰다.
중국의 푸즈잉(傅自應) 상무부 부장관은 13일(현지시간) 아프리카 진출 관련 중국정부의 입장을 해명하고 비판에 반박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최근 아프리카에서의 경제적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중국은 많은 아프리카 국가들에게 가장 중요한 투자자 및 채권자, 후원자가 됐다.
그러나 서방 국가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중국이 자원확보를 통해 자국의 경제발전만 추구하고 아프리카의 인권개선이나 생활수준 향상은 도외시한다는 것.
푸 부장관은 비판에 대해 “아프리카와의 교류에는 다양한 형태의 모델들이 있다”면서 “중국은 아프리카에서 시장지향적인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는 “중국과 아프리카의 교류가 점점 더 확대되면서 중국정부도 아프리카의 법이나 정치환경이 변해야 할 필요를 느끼고 있다”면서도 “중국정부가 할 수 있는 일에는 어느 정도 제한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홍콩 소재 중국인터내셔널펀드(CIF)가 2개의 싱가포르 소재 기업을 통해 기니정부와 70억달러(약 7조9135억원)에 이르는 자원-인프라 교환 계약을 체결했다.
현 기니 군사정권은 지난해 반대파 숙청을 위해 150명 이상을 학살하는 등 인권탄압 국가로 악명이 높기 때문에 중국이 아프리카 독재국가를 지원한다는 비판이 거세졌다.
그러나 푸장관은 “CIF는 순수 개인이 세운 것이고 중국 국영기업이나 정부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나미비안 정부가 뇌물 수수혐의 관련 중국의 보안장비 회사인 누크테크를 조사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 그는 “누크테크건은 순전히 민간분야의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일어난 상업적 분쟁일뿐”이라며 “중국정부는 전혀 개입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누크테크건은 사실 중국에서도 민감한 사안이다. 누크테크는 국영기업인 칭화홀딩스의 자회사로 후진타오 중국 주석의 아들인 후화이통이 사장으로 재직했었다. 지난해 누크테크 사건이 표면위로 떠오르자마자 중국정부는 누크테크 관련 인터넷 검색을 차단했었다.
이어서 푸장관은 서방국가의 비판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중국과 아프리카는 사이좋은 부부와 같으며 그들의 행복도는 최고인데 갑자기 뒤에서 이 둘의 관계를 비판하는 사람이 생겼다”면서 “만약 아프리카가 중국의 투자에 대해 비판한다면 이는 심각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한편 중국과 아프리카의 교류 확대에 찬성하는 의견도 있다.
남아공의 스텔렌보쉬 대학과 록펠러 재단이 공동으로 펴낸 보고서는 아프리카는 중국으로부터 근로자들의 숙련된 작업기술 및 노동권의 발달 등 핵심요소들을 습득할 수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중국과 아프리카의 합작기업이 늘면 기술전수 및 생산성 증대 등을 통해 아프리카 경제가 발전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과 아프리카의 무역액은 올해 1000억달러를 넘고 양측의 투자는 향후 5년간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할 전망이다.
지난해 양측의 무역액은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2008년의 1070억달러에서 감소한 910억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