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인터 자원개발 노하우로 사업 분야 확대 가능
우세론이었던 포스코의 대우인터내셔널 인수 가능성이 14일 확정으로 바뀌고 나서야 포스코가 제대로 웃었다. 동시에 인수전부터 내세웠던 '인수후 시너지 효과'에 대해 큰 관심이 몰리고 있다.
롯데와 맞붙은 본입찰에서는 입찰 가격과 비가격 분야의 성장 가능성 비중이 7:3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가격과 함께 향후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기업이 유리했다는 의미다.
이번 인수전에 뛰어들었던 포스코의 강점은 이 두 가지 모두를 충족할 만했다. 우선 6조원에 이르는 막대한 현금성 자산을 앞세워 통큰 M&A에 나설 수 있었다. 나아가 대우인터와 시너지 효과 역시 입찰 경쟁사인 롯데를 앞섰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현재 포스코의 냉연제품과 특수강 등의 수출을 맡고 있는 대우인터는 포스코 수출의 25%를 담당하고 있다.
포스코 입장에서는 종합상사로 출발한 대우인터가 자원개발회사로 영토를 확장하면서 탐내지 않을 수 없는 대상이 됐다. 우수한 인적자원을 바탕으로한 글로벌 영업 능력 역시 뛰어나기 때문이다.
대우인터측에서도 사업적인 연결고리가 탄탄한 포스코 품으로 들어가는 게 더 유리하다는 입장을 조심스럽게 내놓기도 했다.
따라서 포스코가 이미 자사의 주력인 철강 판매에 익숙한 대우인터내셔널을 계열사로 편입한다면 110개국에 걸친 해외 판매망과 그 노하우를 살릴 수 있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포스코는 철광석과 연료 등 원자재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해외 자원 개발에 눈을 돌리고 있고 비철 금속 사업도 차세대 신성장 사업 분야로 육성해 나간다는 방침을 세웠다.
자원의 탐사부터 상업 생산에 이르는 분야에서 경험을 축적해 온 대우인터내셔널의 무형 자산이 포스코에 고스란히 흡수되면 포스코의 사업 영역은 엄청나게 확장될 수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현재 미얀마 가스전, 마다가스카르 니켈 광산, 호주 유연탄광 등 에너지ㆍ광물 개발 광구 거점 15곳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의 이런 자원 개발 능력에 포스코의 안정적인 자금력이 뒷받침된다면 양측 모두 상승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철강 소재를 많이 사용하는 전력사업, 플랜트 사업 등 프로젝트 개발 능력면에서도 대우인터내셔널은 업계에서 수준급으로 평가받고 있어 사업다각화를 모색하는 포스코와 `궁합'이 잘 맞는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