젋은층 실업률 20% 육박할 듯
미국의 지난해 4월 일자리수가 29만개로 증가하는 등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름 아르바이트 시장은 냉각된 채 좀처럼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16~24세의 고등학생 및 대학생들이 주로 취업하는 여름 아르바이트 시장의 취업률이 갈수록 떨어져 올해 최저치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9일(현지시간) CNN머니매거진이 보도했다.
미 노동부가 지난 7일 발표한 고용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16~24세 연령층의 실업률은 올해 여름 20%에 달해 글로벌 금융위기 전인 2007년에 비해 2배이상의 실업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미 경제정책연구소(EPI)의 하이디 쉬어홀츠 노동부문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여름 아르바이트 시장 취업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것”이라면서 “취업을 아예 포기한 사람은 실업률 통계에 잡히지 않기 때문에 실질적 실업률은 더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16~24세 연령층의 여름 아르바이트 시장 취업률은 47%로 앞서 60년 동안의 평균 취업률인 55%와 대조를 보였다.
뉴욕 퀸스대학 3학년생인 커비 레이스는 “친구들 중 불과 1~2명만이 여름 아르바이트 자리를 얻는 데 성공했다”면서 “대부분은 아르바이트 자리를 찾는 것을 포기했다”고 밝혔다.
코너스톤 대학의 2학년생인 힐러리 포이노어도 아르바이트 구직을 포기한 학생 중 한 명이다.
그녀는 지난해 전공과 연관된 일자리를 구하려 했으나 베이비시터 등의 몇몇 직업 이외에는 일자리가 없어 벌써부터 졸업 후 취직문제를 걱정하기 시작했다.
쉬어홀츠는 “여름 아르바이트 경험은 미래 커리어 및 소득수준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면서 “아르바이트를 통해 미리 향후 자신이 종사할 직업에 대한 경험과 기술을 쌓지 못한 젊은이들은 그만큼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아르바이트 시장이 냉각된 이유로 여러가지를 들고 있으나 전체 고용시장이 아직도 부진한 것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히고 있다.
전체 실업률은 여전히 9.9%에서 정체됐고 고용주들은 2년만에 채용규모를 늘리고 있지만 임금은 줄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임시직 및 신입직 구직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추세다.
임시직 구직전문 사이트인 스내거잡에 따르면 단지 50% 정도의 기업들만 올여름 임시직을 채용할 계획이고 그중 3분의 1 이상이 지난해보다 적은 수의 근로자를 고용할 예정이다.
스내거잡의 션 보이어 CEO는 “아르바이트 시장에서 구직자들은 대학생들뿐 아니라 10년~20년 경력의 숙련된 근로자들과도 경쟁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중앙정부 및 지방정부는 12억달러(약 1조3584억원)규모의 자금을 풀어 임시직 채용을 지원하는 정책을 펼쳤으나 올해는 공무원 등 공공부문의 감원이 늘어나면서 올해 임시직 지원책의 승인도 미뤄지고 있는 형편이다.
명문대생들을 중심으로 한 월가의 인턴십은 다시 늘어나고 있는 추세지만 임금은 지난해에 비해 50%나 삭감됐고 건설 및 언론사 등 다른 인턴십은 아직도 부진하다.
아르바이트 시장의 냉각으로 무보수로 인턴십에 지원하는 구직자들의 수도 늘어나고 있다.
구직전문사이트은 잡폭스의 롭 맥거번 CEO는 “올 여름 보수를 받지 않고 일하겠다는 인턴 지망생들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구직자들은 직업 경력을 쌓을 수만 있다면 무보수라도 상관하지 않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