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연구원 조사보고서
지난해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 10곳 중 6곳은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연구원은 12일 '중소기업의 신기술개발 실태와 정책시사점' 보고서에서 지난해 9월21일부터 10월10일까지 중소기업청과 공동으로 전국의 409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지난해 R&D 투자를 확대한 기업이 전체의 60.9%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투자를 축소한 기업은 13.4%에 불과했다.
이는 최근 기업경영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상당수 중소기업이 미래의 성장기반 구축을 위한 기술혁신에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산업연구원측은 분석했다.
정부가 중점을 둔 녹색기술과 신성장동력 등 '국책 신기술산업 육성 분야'에 대한 중소기업의 관심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기업의 8.6%가 정부의 육성정책 발표 이후 새롭게 관련 산업에 진출했고, 38.1%는 진출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답했다.
기술 유형별로는 신성장동력 분야에 이미 진출했거나 진출을 검토 중인 기업이 전체의 87.3%로 압도적이었고, 녹색기술 분야는 53.8%로 과반수를 넘었다.
특히 신성장동력 기술 분야에서는 자원재활용(19.2%), LED응용(18.5%), 에너지(18.1%), 바이오·제약·의료기기(16.5%)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았고, 녹색기술 분야에선 에너지효율성 제고(33.1%), 신재생에너지(23.1%) 등 순이었다.
다만 국책 신기술산업 관련 중소기업의 기술개발 수준은 '다수 선진국에서 개발됐으나 국내 최초 개발'(16.3%), '국내 대기업만 개발'(10.9%), '중소기업에서도 이미 개발'(13.8%) 등 추격형 기술개발인 경우가 많았다.
세계 최초 개발인 경우는 12.8%에 불과했다.
아울러 '국책 신기술산업' 관련 신기술 개발 시 다른 일반과제보다 '기술개발 자금의 막대한 소요'(74.7%), '연구개발 고급인력의 부족'(51.6%), '판매시장 확보의 어려움'(31.8%) 등에서 애로가 더욱 큰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연구원은 "중소기업의 신기술개발 역량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정책적 개선노력이 필요하다"며 "기술정보 뿐 아니라 판매시장, 사업전략이 통합된 세부정보를 제공하고 개발기술의 혁신성 제고를 위해 정부 지원시 차별적 지원을 강화하고 선정평가관리체계를 엄격하게 운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개발성과의 사장화 방지를 위해 국책 사업에서 중소기업의 참여여지를 확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