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배당 메리트 축소...프로그램 매수세 '글쎄'

입력 2009-11-25 10:42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올해 배당수익률 1.2% 밑돌아...배당수익 기대감 '뚝'

연말배당에 대한 기대로 보통 프로그램 매매가 매수우위를 기록하는 시즌이긴 하지만 이에 대한 큰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올해 배당 성향이 그 어느때보다 좋지 않기 때문이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증권거래소가 공시한 10월말 현재 배당수익률은 1.2% 수준이며 증권사들이 분석하고 있는 올해 배당수익률 역시 1.2%를 밑돌고 있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투자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변수 중에 하나가 바로 배당이다. 이는 연말의 차익거래 흐름과 인덱스의 배당 수익률 그리고 KOSPI200지수 선물 가격의 왜곡 정도 등을 판단하기 위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사항이기 때문이다.

이같은 상황에 올해의 배당수익률은 그야말로 최악이다. 지난해 배당수익률은 역대 최고치인 2.62%를 기록한 것과 비교할 경우 급격하게 축소된 것이다.

지난해는 전 세계적인 금융위기와 경기침체의 여파에도 불구하고 국내 기업들이 선전한 결과 배당을 많이 할 수 있었다기 보다는 주가의 급한 하락에 의해 상대적으로 배당 수익률이 증가한 효과를 유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KOSPI200지수의 종목별 예상 배당 금액 합계는 8조 7105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약 9% 수준의 증가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되지만 주가 상승으로 인해 현재 시가총액 수준이 지난해 말에 비해 52% 가까이 증가된 상태이기 때문에 지난해 수준의 배당 수익률을 기대하기는 무리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연말 차익거래 순매수 규모와 배당수익률 간에는 어느 정도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볼 때 배당 수익률이 기존에 비해 작아진다면 연말 차익거래 매수 물량의 유입에 의한 긍정적인 수급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 역시 작아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한 지난해 보다 낮은 배당 수익률로 인해 배당을 기대한 차익거래 물량의 유입이 다소 늦게 시작될 가능성 또한 높아지고 있다.

동양종합금융증권 조병현 연구원은 "실제로도 이런 상황은 차익거래에 반영되고 있는 모습이다"며 "후반기에 프로그램 매수세가 증가하는 경향이 올해에는 아직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배당 수익을 감안해 유입되는 연말 프로그램 매수 물량이 낮아진 기대 배당 수익률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 연구원은 "배당이 시장 전반에 미칠 수 있는 긍정적인 효과의 강도는 약화될 것으로 판단되나 배당 투자 관점에서는 기업 실적이 개선되면서 신규 배당이 기대되는 종목 및 배당 수익률 상위 종목에 대한 관심은 필요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우리투자증권 최창규 연구원은 "당분간 비차익거래에서는 매수우위가 지속될 것이다"며 "지난주 프로그램 비차익거래는 이벤트적인 성격의 물량인 5700억원을 제외하더라도 2000억원 이상의 순매수를 기록해 차익거래와의 방향성을 비교해도 서로 어긋나 순수 비차익 물량의 유입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그는 "인덱스펀드의 주식편입비는 64%에 불과하며 단기 고점인 75%와 비교해도 11%포인트 이상 차이를 보이고 있다"며 "1%를 소폭 상회하고 있는 연말 예상배당수익률이 변수지만 인덱스 자금의 유입도 기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