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인터넷전화 순증 SK·KT에 뒤져...차별 아이템 없어 1위 지키기 '글쎄'
인터넷전화시장의 약 40% 차지하며 가입자 1위를 달리는 LG데이콤이 경쟁사의 거센 추격을 받으며 '빛 좋은 개살구'로 전락하는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인터넷전화 시장에서 승승장구 하고 있지만, 올해 상반기 순증 하락과 경쟁사의 거센 추격을 따돌릴 아이템을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경쟁 업체인 SK브로드밴드가 44만5000명, KT가 40만6000명의 순증 가입자를 유치한 것과 비교해 볼때 7만~12만명 정도 뒤처진 셈이다.
LG데이콤의 올해 가입자 목표는 225만명. 지금 추세로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이지만 당장 내년부터는 상향조정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특히 오는 2011년까지 500만명을 유치하겠다는 계획은 차별화된 아이템을 발굴하지 않는 이상 1위 순항과 함께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미 KT가 지난달 100만명을 돌파하며 턱 밑까지 추격해 왔다. KT의 가입자 증가폭이 매달 크게 상승하는 것을 감안할 때 80만명 차이는 단숨에 좁힐 수 있다는게 업계의 분위기다.
KT가 기존 유선전화 대신 인터넷전화를 선택한 만큼 업계 1위에 오르려는 공격적인 전략도 LG데이콤의 1위 수성에 변수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SK브로드밴드는 역시 인터넷전화 사업에서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오히려 번호이동 가입자 유치에서는 지난달 말 기준 32만8058명을 기록해 LG데이콤(37만1466명)을 위협하고 있다.
이처럼 인터넷전화시장 상황이 치열히 전개되고 있지만, LG데이콤은 여전히 '가입자 1위'에 집착하는 모습이다.
유일하게 근거리 무선통신(WiFi)이 가능한 단말기와 주부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 전략도 해가 거듭 할수록 영향력이 줄고 있지만 마땅한 대안을 찾지 못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인터넷전화에서 무선통신 기능이 내장돼 있지 않더라도 가입자 유치하는데는 큰 영향이 없다”며 “LG데이콤 역시 가입자 유치시 무선통신 기능에 대한 홍보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또 “LG데이콤의 가입자 1위는 경쟁사보다 빠르게 인터넷전화 시장에 뛰어들었던 결과일 뿐, 올해의 경우 그 수치가 점차 떨어지는 상황”이라며 “반면 경쟁사는 지속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어 내년 상반기가 끝나면 그 격차는 더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