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업계, 정부 종합대책 마련에 '기대반 우려반'

입력 2009-09-14 14:38수정 2009-09-14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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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공공시장 중심 보안장비 수주 기대...제도 등 환경 기반 마련이 우선

정부가 사이버테러에 대응하기 위한 '9.11 종합대책'을 발표하면서 보안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7.7 DDoS 대란 이후에도 이렇다할 활기를 찾지 못한 보안시장이 이번 정부 발표가 호기라는 기대도 있는 반면, 업계에 실질적인 혜택은 없을 것이라는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

우선 업계의 경우 종합대책 발표로 인해 내년 공공시장을 중심으로 보안 장비 수주에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보안관제시스템이나 사이버테러에 대비한 DDoS 솔루션, 기타 개인 컴퓨터 보안 프로그램 등에서 긍정적인 반응이다.

특히 그동안 보안 정책이 지식경제부, 방송통신위원회, 행정안전부 등 여러 갈래로 나눠져 제대로 된 정책 수립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을 볼 때 9.11 종합대책은 국가적 차원의 통합보안을 제시하고 있다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보안장비 업체 이글루시큐리티 관계자는 “이번 정부대책이 산업계 시장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아직까지 구체적인 사항은 제시되지 않았지만 보안 정책의 일원화를 이끌어내는데 어느 정도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사이버보안관 3000명 육성 등 전문인력 양성에 대해서는 다소 회의적인 반응이다. 지금까지 매년 전문인력에 대한 논의가 오갔고, 정부 대책도 발표됐지만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부가 이번 종합대책에서도 각 산업별 협회에 보안관제센터 설립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지만 기본적으로 이를 운영할 수 있는 전문가의 부재가 지적되고 있다.

한국사이버테러정보전학회는 이같은 문제점을 수차례 제기해 왔지만, 정치적 수단으로 변질되면서 악순환이 반복되는 상황이다.

사이버보안관 제도 역시 관련 법안 마련과 대학에서 교육받는 정보보호 관련 인재 양성이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견해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10개 안팎의 4년재 대학의 정보보호 학과에서 매년 400~500명의 인력이 육성되고 있다.

그러나 이중 10% 만이 관련 기관이나 업계에서 일할 뿐 나머지는 갈 곳이 없는 실정이다. 근본적으로 정부에서 제시한 전문인력 양성이 대학의 정규인력을 활용하는 방안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말부터 국회에 계류중인 한나라당 공성진 의원이 발의한 '사이버테러 안전법'도 인력 양성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이러한 제도적 뒷받침이 없이는 정부의 보안 인력 양성에 모순이 발생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국사이버테러정보전학회 이동휘 사무국장은“이번 종합대책은 관련 시장의 활성화와 향후 보안에 대한 인식을 달리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제한 뒤“그러나 전문인력 양성은 보다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계획이 수립돼야 할 문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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