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 남양주 · 하남 지역 전세값 1% 이상 상승
서울에서 발원한 전세가 상승세가 경기도로 확산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서울에서 전세매물의 품귀현상이 벌어져 서울에서 집을 구하려던 수요자들이 경기도로 눈길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1일 부동산 정보업체와 중개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지역중 과천(1.5%), 남양주(1.5%), 하남(1.3%) 등 서울근교 지역의 전세값이 각각 지난 주 1%가 넘는 상승률을 나타냈다.
특히 이들 지역은 지하철이나 버스 등 대중교통 수단으로 서울과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어 전세값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올 들어 서울에서 전세값 고공상승이 이어지면서 상대적으로 서울 보다 전세가가 저렴한 경기도 지역으로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강남과 가까운 과천의 경우 가을철 이사수요, 학군수요 등이 맞물리면서 전세값이 오르고 있다. 부림동과 별양동은 주공단지에서 전세값이 들썩이고 있다.
별양동 주공4단지 76㎡(23평형)는 1억6500만 원에서 1억75000만 원으로, 부림동 주공8단지 89㎡(27평형)는 1억 8500만원에서 2억1000만원으로 전세값이 뛰었다.
별양동 S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이사철을 앞두고 전반적으로 1000만~2000만원 정도 올랐다"며 "서울에서도 문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동부권과 맞닿아 있는 남양주도 전세수요가 몰리고 있다. 평내동, 도농동, 와부읍 등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남양주는 특히 서울~춘천간 고속도로가 개통된데 이어 내년 경춘선 복선전철 개통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남양주시에서는 평내동 상록데시앙 112㎡(34평형)가 1억500만원에서 1억2500만원으로, 금호어울림 109㎡(33평형)는 9750원에서 1억1500만원, 호평동 라인그린 79㎡(24평형)가 5500만원에서 6250만원으로 상승했다.
평내동 K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서울 강남지역의 상승세는 강북으로 확산되고 뒤이어 경기도가 들썩인다"며 "평내동에서 올 봄 전세가 8000만~9000만원이었던 집이 지금은 1억원 넘게 줘야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남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하남 풍산동 현대아이파크5단지109㎡(33평)은 일 주일 사이 전세가 1억5000만원에서 3000만원 오른 1억8000만원, 1단지 125㎡(38평)는 1억6750만원에서 2250만원 오른 1억9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되고 있다. 삼부르네상스 125㎡(38평형)은 1억9500만원에서 2억1000만원으로 일주일 사이 2250만원이 상승했다.
내집마련정보사 양지영 팀장은 "경기도는 서울에 비해 상대적으로 싼 매물이 많으니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이라며 "지난해 금융위기로 이사를 못 갔던 수요가 올해는 경기회복으로 움직일 태세여서 적체된 전세 수요로 인해 본격 이사철이 되면 전세난 확산이 심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최근 강남세곡, 서초우면 등 4대 보금자리 시범지구에 대한 주택 공급계획을 앞당긴 것도 바로 이 같은 전세가 상승에 대한 대응책인 셈이다.
하지막 일각에서는 전세난의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는 입주물량 부족은 전세난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한 시장 전문가는 "한 해 입주 물량은아무리 많아봐야 기존 재고주택의 2~3%에 불과해 이들의 유무가 전세가를 급등 시킬 수는 없다"며 "오히려 임차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보금자리 주택 공급이 전세문제를 일정부분 해결할 수 있는 만큼 전세대란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전문가들의 시각은 전세대란은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의 전세문제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비수기인 휴가철임에도 전세가가 급등세를 보였기 때문에 성수기인 가을 이사철에도 그 영향이 어느정도 확산되는 것이 불가피할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정부의 보금자리주택 조기 공급 방안도 당장의 전세가 상승세를 잡기에는 어려움이 있어 보인다. 보금자리주택의 경우 입주자를 모집하더라도 실제 입주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만큼 보금자리 주택 역시 단기적인 효과는 없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