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4건’ 항체 도입 속도 내는 리가켐바이오…ADC 파이프라인 본격 확장

노바락바이오‧와이바이오로직스‧다안바이오로부터 항체 도입
항체, ADC 독성 부작용 최소화 방안…여러 항체 적용 시도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가 올해에만 4건의 신규 항체를 도입하며 항체약물접합체(ADC) 파이프라인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수 항체를 도입해 치열해진 ADC 경쟁 시대에서 살아남겠다는 전략이다.

12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리가켐바이오는 최근 미국의 노바락바이오테라퓨틱스와 계약을 체결하고 ADC 후보물질 개발을 위한 신규 항체 2건을 도입했다. 이번에 확보한 항체는 폐암, 대장암, 췌장암 등 미충족 의료수요가 높은 고형암에서 고발현되는 항체다. 회사 측에 따르면 현재까지 해당 항체를 타깃으로 승인된 ADC는 없다.

리가켐바이오는 이를 포함해 올해 상반기에만 4건의 항체를 도입했다. 지난달에는 와이바이오로직스로부터 면역항암기전을 가진 항체를 도입했으며, 이 항체 역시 고형암에서 높은 발현율을 보이는 면역항암 타깃이다.

특히 리가켐바이오는 와이바이오로직스의 항체에 자체 개발한 면역조절제를 페이로드로 적용한 차세대 ADC인 AIC(항체면역조절접합체)를 개발할 계획이다. AIC는 면역조절제를 페이로드로 활용해 종양 미세환경을 면역 억제 상태에서 활성화 상태로 전환하는 새로운 개념의 ADC다.

앞선 2월에는 다안바이오테라퓨틱스와도 ADC 후보물질 개발을 위한 신규 항체 도입 계약을 맺었다.

리가켐바이오가 확보한 항체들은 폐암, 대장암, 췌장암 등 고형암에서 특이적으로 발현되는 항원을 타깃한다.

항체는 ADC의 핵심 요소로 HER2, CD19, CD30 등 암세포에 과발현되는 항원을 표적으로 삼아 페이로드(약물)를 정확히 암세포에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항체는 암세포에 페이로드를 얼마나 정확히 운반하느냐를 결정하며, 이를 통해 정상세포에 미치는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항원 선택에 따라 다양한 암종에 맞춘 치료도 가능하다.

이러한 이유로 최근에는 항체 기술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두 개 이상의 항원을 동시에 인식하는 다중항체, 종양 환경에서만 활성화되게 설계된 masking 항체, 산성도(pH)에 따라 항원 결합력이 달라지는 ph 의존 항체 등이 주목받고 있다.

이들 기술은 ADC의 한계 중 하나인 ‘On-target 독성’을 줄이기 위한 전략이다. 정상 세포에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종양 세포에서만 활성화돼 작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항체의 특이성을 극대화함으로써 정상 세포에 대한 부작용을 줄이고, ADC의 치료 효과를 높이는 접근이다.

리가켐바이오는 이러한 기술을 바탕으로 ADC 플랫폼의 기술수출뿐 아니라 자체 임상도 함께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다양한 항체 기반의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추가 기술수출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는 계획이다.

실제 ‘VISION 2030’ 조기 달성을 목표로 매년 3~5개의 신규 ADC 후보물질을 확보하고 임상 단계로 진입시키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항체 도입 역시 신규 후보물질 확보 전략의 일환이다.

리가켐바이오 관계자는 “대부분의 ADC 개발은 특허가 만료된 링커와 페이로드를 활용해 플랫폼 간 차별성이 부족하다. 이로 인해 항체 경쟁력이 중요해졌고, 이중항체 등 새로운 기술이 차세대 ADC 개발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며 “회사도 자체 ADC 플랫폼 경쟁력을 위해 항체를 도입해 파이프라인을 확장하고, 플랫폼의 활용 범위를 넓혀 차별화를 실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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