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델의 계약은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2030년까지 최소 3건 이상의 글로벌 기술수출과 2개 이상의 신규 파이프라인 임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윤태영 오스코텍 대표는 18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교육원에서 열린 ‘ADEL-Y01 기술이전 설명회’에서 사노피와의 계약 배경과 향후 개발 전략을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이달 16일 오스코텍의 파트너사 아델은 사노피에 타우 단백질 타깃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후보물질 ‘ADEL-Y01’을 최대 10억4000만 달러(약 1조5300억 원) 규모로 기술수출했다. 오스코텍과 아델은 반환 의무가 없는 선급금으로 8000만 달러(약 1180억 원)를 수령하며 향후 개발·허가·상업화 단계별 마일스톤과 매출 연동 로열티를 확보하게 된다.
특히 이번 계약에서 선급금 비중은 전체 계약 규모의 약 7.7%로 사노피가 ADEL-Y01의 기술력을 높게 평가했음을 보여준다는 것이 업계의 시선이다. 오스코텍과 아델은 2020년 공동 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한 이후 후보물질 발굴부터 생산, 전임상 및 임상 개발까지 협업해 왔다.
윤 대표는 이번 기술이전에 대해 “좋은 선구안과 과감한 도전, 그리고 축적된 역량이 어우러진 결과”라고 평가했다. 그는 “오스코텍은 약동학(PK)와 독성 평가를 맡고 아델은 생산(CMC)과 사업개발을 담당하는 역할 분담 구조로 개발을 진행해 왔다”며 “물질을 최초로 개발한 아델이 사업개발을 전담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계약 구조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글로벌 제약사가 3자 계약을 선호하지 않는 점을 고려해 사노피와 아델 간 양자 계약으로 진행됐으며 아델이 수령하는 수익을 오스코텍과 53대47로 배분하는 구조다. 윤 대표는 “공동개발 초기부터 물질의 원천 권리는 아델에 있었고 사노피가 요구한 지적재산권 범위가 공동개발 범위를 일부 넘어서는 부분이 있었다”며 “이를 반영해 최종적으로 53대47 수익 배분 구조가 도출됐다”고 설명했다.
ADEL-Y01은 알츠하이머병의 핵심 병리 인자인 타우 단백질 가운데서도 ‘아세틸화 타우(acK280)’만을 선택적으로 타깃하는 항체 치료제다. 정상 타우에는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병리 타우의 축적과 확산을 차단하는 기전으로 기존 ‘총 타우(total tau)’를 표적하는 치료제와 차별화된 접근법으로 평가받는다.
윤 대표는 “이 물질은 환자에게 실제로 도달할 확률이 가장 높은 타우 항체라고 판단한다”며 “임상 진행과 허가 단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퍼스트인클래스(first-in-class) 후보물질로서 타우 항체 시장은 2037년에는 최소 50억 달러(약 7조 원)에서 최대 280억 달러(약 41조 원) 규모로 형성될 수 있을 것으로 내부적으로 추산하고 있다. 우리의 물질이 이 시장의 상당 부분을 가져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오스코텍은 이번 기술이전을 계기로 중장기 성장 전략도 구체화했다. 윤 대표는 “오스코텍이 레이저티닙 하나뿐인 회사로 인식되던 시절에서 벗어나 아델 계약은 명확한 터닝포인트가 됐다”며 “종잣돈을 마련해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으로 도입한 OCT-598과 같은 파이프라인을 중심으로 새로운 성장 축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OCT-598은 임상 단계에 진입했으며 이날 첫 환자 투약이 시작됐다. 신장 섬유화 치료제 후보물질 ‘OCT-648’은 전임상 단계에 있다. 회사는 향후 2~3년 내 신규 타깃 후보물질을 추가로 확보하고 2030년 이전까지 내성 항암제와 섬유화 분야에서 최소 2건 이상의 추가 기술이전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윤 대표는 “우리 파이프라인은 퍼스트인클래스를 지향하고 있으며 좋은 가설과 이를 뒷받침하는 데이터가 확보되면 임상 초기 또는 전임상 단계에서도 기술이전이 가능하다고 본다”며 “2030년까지 아델을 포함해 3~4건의 라이선스아웃이 가능할 것이다. 아델은 하나의 성과일 뿐이며 앞으로 더 큰 소식들이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