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24일 SK하이닉스에 대해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차별화한 제품 경쟁력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24만 원에서 28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당사 기존 추정치나 컨센서스와 유사한 수준이었다”며 “HBM 매출 비중이 40%로 확대되며 전사 수익성을 크게 개선했다”고 밝혔다.
이어 “낸드(NAND)의 경우에도 부진한 시황 속에서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판매 확대로 이익에 기여했다”며 “임직원 상여금 등 일회성 비용의 변수는 크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HBM 매출은 지난해 4배 이상의 성장에 이어 올해에도 2배 가까운 추가 성장이 기대되지만, 스마트폰과 PC 수요는 정체됐고 장기적 관점에서도 성장 동력을 찾기 힘들어보인다”며 “인공지능(AI) 제품에 대한 노출도가 이익 격차를 고착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엔비디아의 ‘GB200’ 발열과 생산 문제, 올해 1분기 부진한 시황과 이익 하향을 투자자들은 단기 문제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며 “부진한 수요로 걱정을 부르던 낸드에 대한 감산 결정은 오히려 수급이 악화하지 않으리라는 안도감을 준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현시점 악재는 대부분 주가에 반영돼 정상화 이후의 이익 수준을 기대하는 단계로 넘어갔다고 본다”며 “삼성증권은 1분기 영업이익을 6조5000억 원으로 보수적으로 조정하지만, 올해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4% 상향한 34조5000억 원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하이엔드 제품 비중과 신제품 적시성이 이익의 레벨을 결정하며, 선도 업체에 대한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은 당분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HBM 프리미엄을 반영하던 주가순자산비율(P/B) 밴드 상단인 2.0배를 목표주가에 반영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