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의 ‘조 단위 IPO’ LG CNS에 97조 자금 몰렸다

입력 2025-01-22 17:40수정 2025-01-22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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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예측 76조·일반청약 증거금 21조원 모여
일반 청약건수 79만여 건…경쟁률 122.93대 1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몸값 ‘6조 원 대어’ LG CNS가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100조 원에 육박하는 자금을 끌어모았다. 3년 만의 ‘조 단위’ IPO에 주문액의 절반을 미리 내는 청약 증거금만 21조 원 넘게 모였다. LG CNS는 내달 5일 상장한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 CNS 상장 대표 주관사인 KB증권 등 일반청약 업무를 진행한 국내 증권사 6곳에 모인 공모주 일반청약 증거금은 21조1441억 원으로 집계됐다. 청약건수는 79만5470건이었다.

청약 주식수 기준 통합 경쟁률은 122.93대 1로 집계됐다. 증권사별 경쟁률은 NH투자증권이 131.67대 1로 제일 높았다. 이어 미래에셋증권(123.51대 1), KB증권(122.84대 1), 대신증권(122.77대 1), 신한투자증권(122.35대 1), 하나증권(118.62대 1) 순이다.

투자자들이 균등 방식으로 배정받는 물량은 많아야 3∼4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예상 균등 배정 물량은 KB증권·미래에셋증권·신한투자증권·대신증권 3~4주, 하나증권 2~3주, NH투자증권 최소 1주로 관측된다.

앞서 LG CNS는 지난해 12월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유가증권시장 상장에 나섰다. 공모액은 1조1994억 원으로 2022년 LG에너지솔루션(12조 원) 이후 가장 크다. 이달 9~15일에는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6만1900원에 확정했다. 기관 2059곳이 참여해 경쟁률 114대 1을 기록했고 수요예측에는 약 76조 원이 모였다. 수요예측과 일반청약 증거금을 합하면 LG CNS 상장에 97조 원의 자금이 몰린 셈이다.

▲현신균 LG CNS CEO 사장이 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LG CNS)

LG CNS 이번 상장을 통해 최대 6000억 원의 투자재원을 확보하게 된다. 이를 디지털전환(DX)기술 연구 개발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 등 ‘미래 성장동력’ 육성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5조9972억 원이다.

LG CNS는 최대주주인 LG(지분율 49.95%) 등이 보유주식에 보호예수를 걸면서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부담을 다소 덜었다. LG(공모후 매각제한 물량 지분율 46.01%)를 비롯해 재무적투자자(FI)인 크리스탈코리아(21.5%)는 상장 후 전체 주식의 67.51%에 해당하는 물량(6540만8966주)에 6개월 보호예수를 설정했다. 우선배정된 우리사주조합(387만5428주·4%)도 1년간 보호예수 된다. 전날 마감된 우리사주조합 청약률은 약 82%로 선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권주는 일반 투자자에 배정된다.

증권업계는 LG CNS가 시장에서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으면 LG의 순자산가치(NAV)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 자회사의 가치가 크게 재평가될 경우 모회사의 순자산가치 상승 기대감이 모회사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엄수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상장 자회사 상장 시 적용될 할인율을 고려해도 LG CNS의 지분 49.95%를 보유한 최대주주 LG의 순자산가치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LG CNS는) 현재 장외에서 10조 원 수준의 시가총액을 기록하고 있어 성공적인 상장은 지분가치 현실화 및 구주매출을 통한 현금확보를 통해 LG 주가를 상승시킬 요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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