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연 "트럼프 리스크, 내년 韓성장률 0.25%P 떨어뜨려"

입력 2025-01-22 16:23수정 2025-01-22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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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자본시장 전망 및 주요이슈 세미나'
"올해 韓 1.6% 성장…금리 0.75%P 내릴 것"
증권업 수익 '맑음'…자산운용업 상품별 차별화
젊은 서학개미 더 는다…"기업 밸류업 참여해야"

▲권민경 자본시장연구원 펀드·연금실장22일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열린 '2025년 자본시장 전망과 주요 이슈' 세미나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효숙 기자 )

자본시장연구원은 트럼프 정부의 무역정책이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0.25%포인트(p) 떨어뜨릴 것으로 전망했다. 또 올해 우리나라 내수와 수출이 부진하면서 경제는 1.6% 성장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장보성 자본시장연구원 거시금융실장은 22일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열린 '2025년 자본시장 전망과 주요 이슈' 세미나에 참석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은 내년 경기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장 실장은 "국내 전망 경로에서 미국 무역정책을 중심으로 한 하방 위험이 크다"며 "관세 부과 등 트럼프의 정책은 올해 국내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지만, 내년 성장률을 0.25%p, 물가상승률을 0.09%p 하락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보호무역 공세 격화와 글로벌 무역 갈등으로 미국 성장률이 기본 전망 대비 올해는 0.2%p, 내년 0.6%p 추가 하락시킬 것을 가정한 결과다.

그는 "글로벌 원자재수요∙국내경기 둔화 등으로 국내 물가는 하락해 미국 물가의 움직임과는 차별화를 보일 것"이라며 "시장금리에 대해서도 하방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0.12%p 내외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우리나라 경제는 1.6%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장 실장은 "민간소비 등 내수 기반이 약화하고 수출 산업의 업황이 엇갈릴 것으로 예상함에 따라 성장세가 둔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준금리는 총 0.75%p 내릴 것으로 봤다. 그는 "경기가 둔화하는 가운데 물가상승률이 목표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통화정책은 경기 중심으로 운용될 전망"이라며 "장기금리는 한미 거시경제 비동조화로 차별화가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올해 증권산업은 증시가 개선되면서 수익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석훈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증권산업은 위탁매매, 투자은행, 자산관리 부문을 중심으로 수익이 개선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주식시장과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자산관리(WM) 주요 부문도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주요 이슈로는 △트럼프 금융산업 정책 △해외 주식투자 및 불안정한 금융시장 환경 △인공지능 규율 도입 △밸류업 프로그램과 기업금융 강화 △ESG 환경 변화 등이 꼽혔다.

자산운용업 역시 올해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예정이지만 상품별로 차별화 양상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상장지수펀드(ETF), 해외주식 및 국내외 채권 투자 상품은 올해도 긍정적인 성과가 예상되지만, 국내주식 및 국내외 부동산 투자 상품의 경우 비교적 전망이 어두울 것으로 봤다.

자산운용업계의 올해 주요 이슈로는 △ETF 수요 구조 이원화 △공모부동산펀드 시장 침체 △공모 해외투자펀드 성장 △상장 공모펀드 출시 △기금형 퇴직연금 도입 논의 재개 등이 꼽혔다.

올해도 젊은 서학개미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투자자의 국내 증시 유입을 위해서 기업들의 자발적 밸류업(기업 가치제고) 참여와 주주이익 보호가 더 강화돼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강소현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국내 증시 둔화와 대체자산으로의 수요 분산으로 주식시장 참여가 감소해 투자자 유입을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며 "일부 기업은 기업가치 제고 노력을 통해 시장 수익률 초과 성과를 달성했으나 시장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며 올해는 대형주를 포함한 다수의 기업이 기업가치 개선 노력에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사의 주주 충실 의무 강화 등 투자자 보호를 위한 법제 개선도 필요하다고 했다. 강 연구원은 "이사의 주주 책임 강화를 위한 법안이 국회에서 본격적으로 논의될 예정이며 지난해에 이어 2025년에는 의무공개매수, 계열사 간 합병, 물적분할 시 주주 보호를 위한 새로운 제도 도입이 추진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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