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 후보 모집 공고해야 정상 절차
역대 회장 연임 2차례뿐…회추위 미정
저축은행중앙회를 둘러싼 리더십 공백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오화경 회장의 임기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았지만 차기 수장을 결정하기 위한 절차는 오리무중이다.
20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2022년 2월 19대 회장 선거에서 당선된 오 회장의 임기는 다음 달 16일 만료된다. 저축은행중앙회 내규는 회장의 임기 종료 14일 이전에 차기 회장 선출에 관한 공고를 내야 한다. 이달 중으로 후보 모집 공고가 나와야 회장후보추천위원회 구성까지 정상적으로 이뤄진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회추위 구성 관련 안건이 포함된 이사회는 예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차기 회장 선출 공고조차 없는 것은 혼란한 정치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저축은행중앙회장은 주로 관료 출신이 선출됐다. 다만 오 회장은 10대 곽후섭 회장과 17대 이순우 회장에 이어 세 번째 민간 출신 중앙회장이다.
저축은행업계는 탄핵 정국이 해소되지 않으면 저축은행중앙회장 선출 일정 자체가 차일피일 미뤄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차기 회장 선출은) 아직 스탠바이 상태인 것 같다”며 “관료 출신이나 업계에서 출마 의사를 밝히는 사람이라도 있어야 하는데 아무런 시그널이 없다”고 귀띔했다.
일각에서는 오 회장의 연임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다만 1973년 전국상호신용금고협회(현 저축은행중앙회)가 출범한 이래 회장 연임 사례는 두 차례(최병일ㆍ명동근 전 회장)에 그치지만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오 회장은 차기 회장 취임 이전까지 임기를 이어간다. 그러나 불확실성은 사업 추진력을 떨어트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올해 업계 건전성 제고에 중점을 두고 부실채권(NPL) 회사 설립, 3차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정상화 펀드 조성을 추진 중이다. 오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자산건전성 관리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드린다”며 “중앙회도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차기 회장 선출이 흐지부지되고 회장 자리가 공석인 상황이 길어지는 것 좋지 않다”며 “시간도 많지 않은데 중앙회 차원에서 결단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