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김범석·김성집 무도회 참석…한미 경제 소통 물꼬 틀지 주목
우리나라 기업인들이 앞다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예고한 가운데 트럼프를 직접 만나 경제·산업 분야에서 한미 간 소통의 물꼬를 틀지 주목된다.
20일(현지시간) 외신과 재계에 따르면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류진 한국경제인연합회 회장(풍산그룹 회장), 우오현 SM그룹 회장, 허영인 SPC그룹 회장, 최준호 패션그룹형지 부회장, 김성집 베이스 회장 등은 미국 워싱턴DC에 도착해 이날 열리는 취임식 참석을 준비 중이다. 트럼프 당선인의 공식 임기는 미 동부 시간 이날 낮 12시(한국시간 21일 오전 2시)부터 시작된다.
국내 기업인 중 일부는 취임식에 앞서 미국 정·재계 인사 또는 트럼프 2기 내각 관계자들을 만났다. 정 회장은 부인 한지희 씨와 함께 18일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 부부와 처음으로 부부동반 만남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주니어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인선이나 정책 실세로 평가받는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 겸 창업자도 18일 트럼프 주니어가 주최한 비공개 리셉션에 참석한 사진이 일부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김 의장은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 지명자,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 지명자, 스콧 베센트 재무부 장관 지명자 등 트럼프 2기 행정부 차기 내각 인사들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일정의 하이라이트는 취임식 당일 저녁 열릴 무도회로, 국내 기업인이 얼마나 참여할 지가 관심사다. 정용진 회장과 김범석 의장, 김성집 회장이 무도회 초청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200년 전통을 가진 무도회는 소수의 국내외 VIP 인사들만 초청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기념 무도회는 △사령관 무도회(Commander in Chief Ball) △자유의 취임 무도회(Liberty Inaugural Ball) △스타라이트 무도회(Starlight) 등 3개로 나뉜다. USA투데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부부는 세 무도회에 모두 참석해 연설할 예정이다.
이 중에서도 스타라이트 무도회는 미국 국내외 유력 정·재계 인사들이 참석하는 사교 모임 성격으로 무게감이 매우 큰 행사다. 정용진 회장이 부인 한 씨와 부부동반 참석하는 무도회도 스타라이트로 전해졌다.
이번 국내 기업인들의 트럼프 취임식 및 무도회 참석으로 재계 안팎에서는 한미 간 소통의 물꼬가 트일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정용진 회장은 트럼프 주니어와의 친분으로 한미 경제협력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쿠팡이 미국에 상장해 대규모 투자금을 유치한 만큼 김범석 의장은 대만 등 아시아 지역 투자 확대 등을 논의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