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바구니…금융·증권주 쓸어 담았네

입력 2025-01-08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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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국내 주식 포트폴리오 엿보기
GS P&L·KB발해인프라 신규 취득
금융·증권주 늘리고 보험주 줄여
게임·유통·화장품 등에서는 업종 내 ‘옥석 가리기’

(사진= 오픈AI 달리)

국민연금이 지난해 4분기부터 국내 주식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논란에 휩싸였거나 차익실현이 필요한 종목은 비중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올해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금융·증권주 등은 비중을 늘렸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올해 들어 총 109개 종목에 대한 주식 보유 비중 변동 관련 공시를 했다. 이 중 69개는 보유 비중이 직전 보고서보다 늘었고, 40개는 줄었다.

새로 편입한 종목에는 GS피앤엘(GS P&L)과 KB발해인프라가 있다. GS P&L은 GS리테일에서 호텔 사업부만 인적 분할해 지난달 23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종목이다. 국민연금은 상장 직후 8.61%의 지분을 신규 취득했다.

KB발해인프라도 지난해 상장일(11월 29일) 7.97%의 지분을 사들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두 종목 모두 주가는 지지부진하다. 상장 이후 GS P&L은 26%, KB발해인프라는 11% 가까이 하락한 상태다.

국민연금이 눈에 띄게 비중을 늘린 종목은 일진전기다. 기존 4.94%에서 8.46%까지 비중을 확대했다. 겨울을 맞아 전기 사용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사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일진전기는 전날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한파 우려로 주가도 상승세다. 국민연금이 경동나비엔 비중을 확대(6.10%→7.14%)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특히 국민연금은 금융·증권주 비중을 공격적으로 늘렸다. △NH투자증권(7.29→8.35%) △한화투자증권(5.04→6.07%) △한국금융지주(9.13→9.51%) △카카오페이(4.65→5.01%) △삼성증권(13.11→13.45%) △키움증권(11.45→11.79%) 등의 종목 투자를 늘렸다. 불안정한 상황으로 경기 방어주의 투자 매력이 강화된 데다, 금리 인하 기조로 실적 개선 가능성이 커진 영향이 크다. 적극적인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 동향도 긍정적인 요소다.

반면 같은 밸류업 관련주로 꼽히는 보험주는 일제히 비중을 축소했다. 한화생명(6.34→5.33%)과 현대해상(9.67→7.36%)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을 도입해 해약환급준비금 부담이 커진 점이 투자 결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외에도 국민연금은 조선주인 △HD현대미포(11.34→12.24%) △STX엔진(8.67→9.31%) △성광벤드(6.05→6.10%)와 이차전지주인 △엘앤에프(5.07→6.07%) △포스코인터내셔널(5.03→6.03%) 등의 비중을 확대했다.

반면 게임주와 유통주, 화장품주 등에서는 업종 내 옥석 가리기에 나섰다. 화장품주의 경우 △코스맥스(11.08→13.39%) △코스메가코리아(11.94→12.70%) △한국콜마(11.72→11.84%)는 비중을 늘렸지만, △클리오(5.00→4.00%) △토니모리(5.03→3.98%) △파마리서치(5.80→4.71%) 등은 비중을 줄였다.

이외 경영권 분쟁 등 논란에 휩싸인 DB하이텍(9.32→7.27%)과 고려아연(7.49→4.51%), 이수페타시스(10.74→7.43%) 등의 종목은 과감히 비중을 줄이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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