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갯속’ 美 금리 인하에…10만 달러선 반납한 비트코인, “금리 이슈 촉각”

입력 2025-01-08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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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견조한 경제 지표에 ‘인플레’ 우려 심화…금리 인하 가능성↓
가상자산 등 위험자산에 ‘적신호’…비트코인 하루 만에 5% 급락
트럼프 취임 전후 변동성 심화 가능성…美금리 관련 소식에 촉각

(이시온 기자·오픈AI 달리)

전날 약 3주 만에 10만 달러를 돌파했던 비트코인이 미국 노동 지표 발표에 다시 10만 달러 아래로 하락했다. 미국에서 시장 예측을 상회하는 견조한 경기 지표가 연이어 나오며 올해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8일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보다 5% 이상 하락한 9만60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출처=코인마켓캡)

8일 가상자산 시황 플랫폼 코인마켓캡 데이터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35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대비 5.06% 하락한 9만6572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김치프리미엄(업비트와 바이낸스 가격 차이)은 2.44%를 기록하며 업비트에서 1억4381만1000원에 거래되는 중이다.

앞서 전날 비트코인 가격은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연준)의 반 가상자산 인사 중 한 명인 마이클 바 금융감독부의장의 사임 소식과 비트코인 현물 ETF 순유입 등으로 약 3주 만에 10만 달러를 회복, 한때 10만200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이날 하락에는 7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11월 구인·이직 건수(JOLTs)와 12월 ISM 서비스업 관련 지수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7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11월 미국 시장 내 이직 건수는 809만8000건으로, 예상치였던 773만 건을 상회했다. 같은 날 발표된 12월 ISM 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도 전월(52.1) 대비 54.1로 상승하며 예상치였던 53.5를 웃돌았다. 특히 ISM 서비스업 가격지불 지수는 64.4를 기록해 22개월 최고치를 나타냈다.

미국의 경제 지표가 견조한 흐름을 나타내며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것으로 보이면서,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 조절이 현실화할 것이라는 예측에 힘이 실리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NH투자증권 강승원 연구원은 8일 관련 리포트에서 “전일 미국 10년 금리 급등은 ISM 서비스업 지수 내 지불가격 지수 급등이 핵심”이라면서 “전일 미국 10년 국채 금리 상승을 실질금리와 기대인플레이션으로 나누어 보면 실질금리 상승 폭은 1.2bp(베이스포인트)에 그친 데 반해 10년 기대인플레이션 상승 폭은 4.3bp 상승하며 금리 상승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경제매체 CNBC 역시 “7일(현지시간) 미국 국채 수익률이 급등하며 위험자산 시장 전반에 부담을 안겼고, 비트코인은 5% 이상 급락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 역시 “미국의 11월 구인건수는 약810만 건으로 6개월 최고치를 기록했다”면서 “최근 몇 달간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된 모습은 올해 미국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를 낮추고 있다”고 했다.

▲8일 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FOMC에서 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95.2%로 예측되고 있다. (출처=CME 페드워치 툴)

시장 역시 1월과 3월 예정된 FOMC에서의 금리 인하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페드워치(FedWatch) 툴에 따르면 1월 금리 동결 확률은 95.2%로 예측되고 있다. 3월 FOMC에서 0.25%가 인하될 확률 역시 전날 43.3%에서 37.3%까지 하락해, 동결 확률이 60.9%에 달한다.

업계는 미국의 금리 인하 폭이 줄어들 경우,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등 위험 자산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18일(현지시간) FOMC 이후 금리 인하 횟수가 이전 4회에서 2회로 줄어든 점도표가 공개되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당일에만 5% 넘는 낙폭을 보인 바 있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인플레이션 상방 위험을 가리키는 경제 지표들로 인해 미국 국채 수익률이 상승했다”면서 “이는 금리가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을 강화하며 시장 하락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트럼프 당선인의 미국 대통령 취임식을 전후해서 변동성 크게 나타날 수 있으며, 전날 밤과 마찬가지로 연준의 금리 관련 움직임에 시장이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관련 정보에 주목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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