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크셔, 작년 1분기 매수 시작해 대주주로
주가 부진하지만 S&P500 상위권 마진이 강점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투자 전문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버크셔는 지난달 26일부터 30일까지 3거래일에 걸쳐 베리사인 주식 7만6487주를 1560만 달러(약 230억 원)에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거래는 버크셔가 보유한 보험회사인 게이코를 통해 이뤄졌다. 게이코는 베리사인 주식 약 790만 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4일까지 6거래일 동안에도 버크셔는 베리사인 주식 7395만 달러어치를 매수했다. 이렇게 모은 베리사인 주식은 직간접적으로 1320만 주에 달한다. 전체 가치는 27억 달러로, 팩트셋에 따르면 현재 버크셔는 대주주에 올라 있다.
버크셔는 지난해 1분기 베리사인 주식을 매수하기 시작했고 지분을 3월 말 기준 약 1282만 주까지 늘렸다. 이후 잠잠하다가 지난해 막판 지분을 추가로 매수한 것이다.
베리사인은 닷컴버블 당시인 1990년대 후반 인터넷 도메인 등록 서비스로 인기를 얻었다. 주가는 상장 첫해인 1998년 131.7% 상승했고 이듬해인 1999년에는 무려 1191.8% 폭등했다. 주가는 닷컴버블이 붕괴하기 전인 2000년 2월 29일 253달러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닷컴버블이 붕괴하면서 추락했지만, 2021년 다시 최고가를 경신하며 반등했다. 이날 종가는 206.96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베리사인은 S&P500 종목 가운데 특히 수익성 부문에서 순위권에 오르며 재무적으로 탄탄한 입지를 과시했다. 3분기 매출총이익률은 88.02%를 기록해 전체 11위를 기록했고 영업이익률은 71.25%로 6위에 올랐다. 순이익률도 51.54%로 7위에 올랐다. 마진에 관한 세 가지 지표 모두 1년 전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시장은 버핏 회장이 닷컴버블 시절 주식을 사들이는 데 의구심을 보였다. 베리사인 주가가 1년간 거의 변동이 없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베리사인 주가 상승률은 2.68%에 그쳤다.
경제 전문매체 포천은 “버핏은 1990년대 유명한 기술기업이었던 베리사인 주가가 지난해 지지부진한 가운데서도 수백만 달러 상당의 주식을 사들이는 도박을 했다”며 “버핏이 여기에 투자하는 이유 중 하나는 높은 마진 때문일 수 있다”고 추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