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공항 대참사’ 구조자는 2명뿐…“대부분 사망 추정”

입력 2024-12-29 14:45수정 2024-12-29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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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확인 96명…소방당국 “구조자 2명 제외 대부분 사망 추정”
사고 원인 ‘버드 스트라이크’ 추정…복행 과정 중 사고 발생
최 권한대행,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가동…무안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

▲29일 오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항공기 폭발사고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비상착륙하던 제주항공 여객기가 공항 외벽과 충돌·폭발하면서 탑승자 대부분이 사망하는 대참사가 발생했다. 탑승인원 181명 중 구조자 2명을 제외하면 대부분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9일 한국공항공사와 전남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분께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 항공기가 무안국제공항 활주로로 착륙을 시도하던 중 추락했다. 항공기는 활주로 외벽에 충돌하면서 반파됐다.

사고 기종은 B737-800으로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을 포함해 총 181명이 탑승해 있었다. 승객 175명 중 한국인은 173명, 나머지 2명은 태국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소방 당국에 따르면 사망자는 96명, 구조자는 2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구조자는 각각 목포한국병원과 목포중앙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날 전남소방본부는 탑승자 가족을 대상으로 한 현장 브리핑에서 “총 탑승자 181명 중 구조된 2명을 제외하고 대부분 사망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생존자 2명은 항공기 후미 부분에서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여객기는 꼬리 칸을 제외하면 형체가 남아 있지 않을 정도로 훼손돼 기체 앞부분과 중간 부분의 탑승객까지 합치면 사상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소방당국은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를 이유로 추정하고 있다. 이정현 무안소방서장은 이날 오후 사고 브리핑에서 “버드 스트라이크 사고 등 기상악화가 사고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여객기는 원래대로라면 이날 오전 8시 30분 무안공항에 착륙할 예정이었다. 여객기는 무안공항 1번 활주로에서 접근하며 1차 착륙을 시도했다. 이후 정상 착륙이 불가능해 다시 복행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났다. 복행은 착륙을 포기하고 재상승한 후 착륙을 다시 시도하는 과정이다.

여객기는 랜딩기어가 내려오지 않은 상태에서 동체 바닥이 활주로에 그대로 닿은 채 약 10초간 직진하다 활주로 외벽을 들이받았다. 착륙 시 사용하는 바퀴인 랜딩기어가 미작동한 원인이 버드 스트라이크일 가능성이 높다.

비교적 짧은 활주로가 사고가 커진 이유 중 하나라는 지적도 나온다. 무안공항 활주로는 2800m로 인천국제공항 3750m~4000m 대비 25~30%가량 더 짧다.

다만 정부 당국은 이번 사고 원인이 활주로 길이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날 국토부는 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 중 사고 원인에 관한 질문에 “활주로 길이는 2800미터”라며 “활주로 길이 탓에 (일어난) 사고로 보기는 어렵다”고 답변했다. 이어 “그전에도 항공기 사고 났던 항공기 크기의 C급 항공기가 계속 운항해 왔다”고 부연했다.

익명을 요청한 한 항공 전문가는 본지에 “보통 동체착륙은 사고처럼 급박하게 내려서 하는 경우가 없다”라며 “지상에서 활주로에 마찰계수를 높이는 도포와 함께 소방 구급팀을 대기시킨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시에 항공기는 공중선회하면서 연료를 버리기 때문에 활주로 길이 자체가 사고의 핵심 원인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사고 원인은 "항적정보를 확인하면 나올 것"이라고 첨언했다.

정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사고 수습 지원 및 대처에 나섰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자신을 본부장으로 하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또한 국토부 장관을 1차장으로, 행안부 장관 직무대행을 2차장으로 구성했다.

최 권한대행은 “가용한 모든 장비와 인력을 동원해 인명 구조에 총력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또한 최 권한대행은 무안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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