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분기 국내 GDP성장률의 하방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국내 경기를 둘러싼 대내외 환경이 개선보다는 악화되고 있는 추세라는 점을 고려해서다.
27일 iM증권은 "언제쯤 개선될지 모르는 체감경기 악화 속에 수출 경기마저 반도체 수출을 중심으로 둔화된다면 25년 1분기 국내 GDP성장률의 하방 리스크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밝혔다.
12월 각종 체감지표는 급락했다. 1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88.4로 전월 대비 12.3p 급락했다. 이는 코로나 팬데믹 당시였던 지난 2020년 3월 -18.3p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이다. 기업들의 체감지수도 급락했다. 12월 제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62로 전월에 비해 6p 하락한 62를, 비제조업 BSI 역시 12월 65로 11월 대비 4p 급락했다.
계엄사태 이후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와 이에 따른 ‘연말 특수’ 소멸, 달러-원 환율 급등세 그리고 중국발 저가 공세에 따른 국내 제조업 경기 악화 그리고 1월 취임할 트럼프 2.0 정책 리스크 등이 소비 및 기업들의 체감경기를 곤두박질시킨 것이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이처럼 체감경기 악화는 올해 4분기 혹은 내년 1분기 국내 GDP성장률의 역성장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소비자심리지수와 기업경기실사지수를 합성한 경제심리지수(ESI)는 12월 83.1로 11월 대비 9.6p 하락했다"고 했다.
체감지표 급락뿐만 아니라 수출 경기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25년 1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가 96.1로 24년 4분기에 비해 7.3p 하락했고 100선을 밑돈 것은 올해 1분기(97.2) 이후 4분기 만이다.
iM증권은 2025년 GDP성장률을 1.7%로 전망했지만 이보다 성장률 수준은 더욱 낮아질 것으로 우려했다. 국내 경제 펀더멘탈 약화는 결국 원·달러 환율에도 부담을 줄 것으로 봤다.
박 연구원은 "국내 외환건전성을 양호한 상황이지만 정국 불안 장기화 리스크로 인한 성장 둔화 및 국가신인도 하락 등은 원·달러 환율의 추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은 입장에서 환율 불안이 추가 금리인하의 제약요인이지만 정책 공백 장기화, 특히 조기 추경이 어려워지고 있음을 감안할 때 한은이 1월 추가 금리인하에 나설 가능성은 더욱 커진 상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