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영양 담긴 노년 ‘소울푸드’…식품업계 새 먹거리 부상①[초고령사회 ‘케어푸드’ 부상]

입력 2025-01-08 05:30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2025 신년기획 - 노인을 위한 나라는 있다

고령화 급속, 2072년 인구 절반이 노인...독거노인 증가세도 케어푸드 시장 키워
환자 식사였지만 이제는 일반 소비자도 찾아...올해 3조 시장 전망 “선택 아닌 필수”

(이투데이 그래픽팀/김소영 기자)

인구 감소로 위기에 직면한 국내 식품기업들이 ‘케어푸드(Care food)’를 신성장동력 사업으로 삼고, 돌파구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케어푸드는 과거 환자식으로만 통했지만 현재는 고령층은 물론 일반 소비자를 타깃한 간편 건강식까지 카테고리가 확대되는 추세다.

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케어푸드 시장은 2022년 2조 원에서 2025년 3조 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케어푸드는 건강을 위한 맞춤형 식품을 말한다. 노인과 환자식이 주류지만 산모, 어린이, 다이어트 식품도 케어푸드로 분류한다. 케어푸드의 범위가 확대되면서 환자·치료식만 지칭할 땐 주로 '메디푸드(Medi food)'라는 용어를 쓴다.

이처럼 케어푸드 시장이 커지는 것은 국내 인구 구조가 급격히 고령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행정안전부가 지난해 12월 24일 발표한 65세 이상 주민등록 인구는 1024만4550명으로, 전체 주민등록 인구(5122만1286명)의 20%를 차지했다. 유엔(UN)은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7% 이상이면 고령화 사회, 14% 이상은 고령 사회, 20% 이상은 초고령 사회로 구분하고 있다. 또한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의 고령인구 구성비는 올해 19.2%에서 2072년 47.7%로 증가할 전망이다. 인구의 절반가량이 65세 이상 노인인 셈이다.

2072년 기준 한국의 고령인구 구성비는 홍콩(58.5%)과 푸에르토리코(50.8%)에 이어 세계 3위 수준이다. 우리나라 중위 연령은 올해 46.1세에서 2072년 63.4세로 높아진다. 2072년 기준 세계(39.2세), 유럽(48.0%), 북아메리카(44.1세)보다 높은 수준이다.

반면 수명은 늘고 있다. 한국의 기대수명은 2022년 82.7세에서 2072년 91.1세로 높아진다. 일본(91.1세)과 같은 수준으로 미국(86.0세), 중국(86.5세), 독일(87.8세), 프랑스(89.1세), 이탈리아(89.7세)보다 높다.

혼자 사는 '독거노인'이 많아지는 것도 케어푸드 시장이 주목받는 이유다. 1인 가구의 경우 밥을 직접 해 먹는 것보다는 간편식을 통해 필요한 영양분을 섭취하는 게 편리하고 경제적일 수 있어서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통계를 보면, 3월 기준 전국의 1인 가구는 1002만1413가구로 전체의 41.8%를 차지한다.

이 때문에 국내 식품 업계도 케어푸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분유를 생산하던 매일유업, 일동후디스 등 유업계는 출생률 감소가 이어지며 케어푸드 사업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이들 업체는 각각 '메디웰', '하이뮨 케어메이트' 등 브랜드를 통해 케어푸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단체급식과 식자재 유통업을 하는 현대그린푸드, CJ프레시웨이도 각각 케어푸드 브랜드 '그리팅 웰스', '헬씨누리'를 론칭하고 품목을 확대 중이다. 이밖에 풀무원은 시니어 전문 브랜드 '풀스케어'를, 대상 계열사 대상웰라이프는 '뉴케어'를 통해 케어푸드 사업 선점을 노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케어푸드는 푸드테크가 접목된 미래 유망 분야"라며 "당장 10년 후 시장의 대세가 될 수 있다고 예상되는 만큼 현재 선점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