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는 전년보다 미등록률 줄어...6.1%에 그쳐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영향으로 연세대와 고려대 수시 최초합격자 절반 가량이 등록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서울대에 합격한 학생은 6.1%만 등록을 포기하는 등 전년보다 미등록률이 줄었다. 서울대 의대의 경우 등록을 포기한 학생은 0명이었다.
19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5학년도 대입 수시 최초합격자들에 대한 등록 마감이 전날까지 이뤄진 가운데 연세대와 고려대 수시 최초합격자 중 46.1%는 등록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 최초합격자의 47.5%, 고려대 44.9%가 등록을 포기했는데, 이는 각각 지난해 36.4%, 44.1%보다 늘어났다.
계열별로 살펴봐도 모두 전년보다 미등록률이 늘었다. 연세대 의예과의 경우 최초합격자 41.3%가 등록을 포기해 지난해 30.2%보다 늘었으며, 고려대의 경우 미등록 비율이 55.2%로 지난해(50.7%)보다 증가했다. 특히 연세대 치대의 경우 수시 최초합격자의 47.1%가 등록을 포기해 전년(14.7%)보다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의대 모집정원 확대로 상위권 대학 중복합격으로 인한 등록 포기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된다”면서 “의학계열에서도 치대에서 약대로, 약대에서 의대로, 한의대에서 의대로 상당수 중복합격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인문계의 경우 연고대 수시 최초합격자 47.7%가 등록을 포기해 전년(37.8%)보다 늘었고, 자연계도 마찬가지로 지난해(44.8%)보다 증가한 45.7%가 등록을 포기했다.
임 대표는 “각 대학에서 중복합격으로 이탈 현상이 클 것에 대비해 수시 추가합격 횟수를 늘리거나 전화 통보 방식 등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대학들의 대응에 따라 추가합격자가 더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반면 서울대의 경우 수시 최초합격자 등록 포기율은 6.1%로 전년(7.3%)보다 줄었다. 인문계만 보면 17명이 등록을 포기해 전년(19명)보다 줄었으며, 자연계도 115명이 등록을 포기해 지난해(141명)보다 줄었다.
특히 서울대 의대의 경우 수시 최초 합격자 중 등록을 포기한 학생은 한명도 없었다.
임 대표는 “서울대 자연계 등록포기자가 전년보다 줄어든 것은 의대 중복합격이 줄어든 원인으로 볼 수 있다”면서 “내신이 우수한 학생들이 서울대 자연계열보다 우선적으로 지방권 등 의대에 집중 지원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이어 “의대 지원권의 우수학생들은 올해 최상위권 자연계열보다 의대 지원에 더 집중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상당수 의대에서 의대간 중복합격으로 인한 등록포기, 추가 합격에 따른 연쇄적 이동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각 대학별 수시 추가합격자 발표는 이날부터 26일까지 이뤄질 예정이다. 추가합격으로 인한 등록은 27일 오후 10시에 마감된다. 이후 31일부터는 정시모집 원서접수가 시작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