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체율 0.30%↑·평균대출 0.3%↓…고금리 여파
건설업 등 상위 5개 산업 연체율도 최고치 경신
고금리 여파로 지난해 자영업자 연체율이 0.6%대로 치솟으면서 최고치를 경신했다. 1인당 평균대출액도 역대 처음으로 감소 전환했다.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2023년 개인사업자 부채(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개인사업자의 연체율(대출잔액 기준)은 0.66%로 1년 전보다 0.30%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7년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최근 연체율은 2018년 0.33%, 2020년 0.40%, 2021년 0.31% 등 0.3~0.4% 수준에서 등락을 반복했지만 지난해 0.6%선을 돌파했다.
2022년 하반기부터 기준금리를 가파르게 인상한 금융당국이 지난해 3.5% 수준의 고금리를 유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융기관별로는 비은행(상호저축은행, 신협 등)이 1.40%로 전년대비 0.65%p 폭등했다. 은행은 0.13%로 0.05%p 증가했다. 대출용도별로도 가계(0.55%)·사업자(0.75%) 모두 0.21%p·0.38%p 각각 상승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비은행 대출은 금리 인상 충격이 은행보다 크다"며 "신용도에 따라 1금융 대출이 안 되면 비은행을 두드리는데 금리가 워낙 높아 역대 최고 수준의 연체율이 나왔다"고 했다.
개인사업자 1인당 평균대출은 1억7897만 원으로 전년대비 49만 원(0.3%) 줄었다. 평균대출은 2018년(2.4%)부터 2022년(1.3%)까지 전년대비 2~5%대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지난해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연령별 대출은 50대가 2억597만 원으로 가장 많았고 40대(2억170만 원), 60대(1억8471만 원) 순이었다. 전년대비 29세 이하(-6.3%), 30대(-4.0%)에서 감소했다. 연체율은 전연령대에서 상승한 가운데 29세 이하(1.00%)가 가장 높았고 70세 이상(0.54%)이 가장 낮았다. 40~49세(0.71%), 50~59세(0.68%), 30~39세(0.63%) 순으로 높았다.
산업별 평균대출은 의사 직군에서 개업의 대출액 규모가 큰 보건·사회복지업이 6억537만 원으로 가장 많았다. 농림업어업(3억3063만 원), 제조업(2억6835만 원) 순이었다.
산업별 연체율은 전산업에서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건설업(1.38%), 농림어업(1.00%), 사업지원·임대(0.90%), 숙박·음식(0.72%), 도·소매(0.70%) 등 상위 5개 산업 모두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매출액이 높을수록 평균대출액도 많았다. 평균대출은 매출액 10억 원 이상이 8억8324만 원으로 가장 많았다. 5~10억 원 미만(3억8145만 원), 3~5억 원 미만(2억8442만 원) 순이었다. 3000만 원 미만(1억1729만 원), 3000~5000만 원 미만(1억3129만 원) 순으로 적었다.
연체율은 매출액이 적을수록 높은 흐름으로 나타났다. 3천만 원 미만 연체율은 1.37%로 가장 높았고 10억 원 이상은 0.19%에 불과했다.
사업기간이 길수록 평균대출액도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사업기간 10년 이상 평균대출은 2억1699만 원으로 가장 많았다. 3~10년 미만(1억8458만 원), 3년 미만(1억2603만 원) 순이었다. 연체율은 사업기간 3~10년 미만이 0.89%로 가장 높았고 10년 이상이 0.41%로 가장 낮았다. 전년대비 3~10년 미만 등 모든 구간에서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