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먼데이 쇼크…금융권 초비상
9일 김병환 위원장, 금융지주 회장 회동 이어
권대영 사무처장, 금융권 CFO와 유동성, 건전성 등 재무상황 점검
금융당국이 탄핵 정국에 따른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를 진화하기 위해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9일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주요 금융지주사 회장들과 회동하며 시장 상황 점검과 비상대응을 당부한 데 이어 10일에는 금융권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불러 긴급 회의를 연다. 금융권도 업권별 컨틴전시 플랜(상황별 대응계획) 마련에 한창이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이날 권대영 금융위 사무처장 주재로 5대 금융지주와 비금융지주계열 증권ㆍ보험ㆍ보험사 등 CFO와 긴급 시장점검에 나선다. 전일 김 위원장이 5대 금융 회장과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가진 것에 대한 연장선상으로 각사 재무 총괄책임자들과 대응방향을 논의하려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특히 전날 외국인 자본 대거 이탈과 원ㆍ달러 환율 급등 등 '블랙먼데이' 공포가 현실화된 데 이어 이같은 금융시장 불안정성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각 은행의 건전성과 유동성, 재무현황 등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전일 금융상황 점검회의에 앞서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도 기자들과 만나 "외국인들의 자본 이탈이 가장 크게 걱정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투자를 대거 철회하고 있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해제 후 이후 4일부터 전일까지 국내 코스피시장에서만 9500억 원가량 빠졌다. 특히 금융업종에서의 이탈이 집중적이다. 이에 금융위는 CFO들에게 최근 외국인 투자자의 금융주 매도와 관련해서도 각사가 파악한 해외 투자자들의 우려 사항을 살펴보고, 이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소통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전일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6.8원 오른 1426.0원으로 출발해 장 초반 1430원대를 돌파했다가 1437.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2년 1개월 만에 최고치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67.58포인트(2.78%) 하락한 2,360.58로 장을 마치며 1년 1개월 만에 최저치를 찍었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4.32포인트(5.19%) 하락한 627.01로 4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