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을 4달 연속 팔아치우고 있다. 외국인의 국내 증권시장 이탈이 짙어지는 가운데 지난달 외국인 국내 주식 보유 잔액은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1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11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투자자는 상장주식 4조1540억 원을 순매도하고, 상장채권 1조4870억 원을 순투자하면서 총 2조6670억 원의 자금을 들고 나갔다.
외국인은 지난 8월부터 4개월째 국내주식을 순매도 중이다. 이 기간 순매도액은 18조4120억 원에 이른다. 외국인 순매도가 4개월 넘게 지속한 것은 2022년 6월 이후 약 2년 반 만에 처음이다. 2022년 글로벌 고강도 금리인상이 시작되면서 그해 상반기 내내 외국인은 국내 주식을 19조9040억 원 순매도했다.
시장별로 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2370억 원을 팔아치웠고, 코스닥시장은 830억 원을 순매수했다. 지난달 말 전체 시가총액 내 외국인이 보유 중인 상장주식은 27.4%(693조6000억 원)로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까지 주저앉았다.
미주(-1조6000억 원)를 비롯해 유럽(-9000억 원), 아시아(-5000억 원) 등 전 지역에서 순매도 행렬이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미국에서만 1조4000억 원을 팔아치워 순매도세가 거셌고, 영국(6000억 원), 대만(2000억 원) 등은 소폭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국내 채권은 순투자를 이어왔지만, 강도는 점차 약해지는 추세다. 앞서 △8월(8조60억 원) △9월(3조6300억 원) △10월(5조5270억 원) 순투자를 지속했고, 11월에는 총 1조4870억 원을 순투자했다. 상장채권 3조2590억 원을 순매수하고, 1조7720억 원을 만기상환 받았다.
채권시장에서도 미주 지역의 '셀코리아'(한국 증권 순매도)가 두드러졌다. 중동·아시아(1조1000억 원) 등은 순투자를 나타냈지만, 미주(-2000억 원) 지역은 한국채권을 순회수했다. 국채(3000억 원)는 순투자한 반면, 통안채(-1조1000억 원) 등은 순회수를 기록했다.
1년 미만 채권에서 6000억 원을 순회수했고, 1~5년 미만(1조1000억 원)과 5년 이상(1조 원) 채권에서는 순투자했다. 지난달 말 기준 외국인이 보유한 상장채권 잔액은 5년 이상(44.6%) 장기채의 비중이 가장 높았고, 1~5년 미만(36.9%), 1년 미만(18.4%) 순으로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