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탄핵 대신 정국 수습’ 택한 與…비판 여론ㆍ당내 갈등은 위기 요인

입력 2024-12-08 16:07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비상계엄 선포한 대통령 비호’ 비판 피하기 어려울 전망
추경호 원내대표 거취 두고도 친윤ㆍ친한 갈등 수면 위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서로 다른곳을 바로보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민의힘 의원들의 불참에 따른 의결정족수 미달로 불성립됐다. 국민의힘은 탄핵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정국을 수습해 나가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여론이 심상치 않고, 당내에서도 계파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최대 위기를 맞은 모습이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은 전날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정족수가 부족해 ‘투표 불성립’을 이유로 폐기됐다. 탄핵안 표결에는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 의원 192명과 국민의힘 의원 3명(안철수·김예지·김상욱)을 포함해 195명이 참여했고, 나머지 국민의힘 의원 105명은 국회 내부 회의실에 모여 표결 결과를 지켜본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은 전날 본회의를 앞두고 연 의원총회에서 윤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되는 것을 막기 위해 투표의 불참하는 것을 당론으로 정했다. 당내 이탈표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서였다. 본회의가 시작된 후 국민의힘 의원들은 첫 번째 안건인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참석해 부결시킨 후 윤 대통령 탄핵안 표결 직전 회의장을 퇴장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국민의힘 의원들의 투표 참여를 독려하며 오후 9시 20분까지 3시간가량 투표 종료를 선언하지 않았다. 그 시간 동안 김예지·김상욱 의원이 본회의장으로 돌아와 표결에 참여했다. 안철수 의원의 경우 처음부터 본회의장을 이탈하지 않고 탄핵안 투표에 참여했다. 하지만 나머지 105명의 국민의힘 의원들은 돌아오지 않았고, 결국 탄핵안은 자동 폐기됐다.

윤 대통령의 탄핵은 막았지만 국민의힘은 비상계엄을 선포한 대통령을 비호했다는 여론의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는 전망이 나온다. 탄핵 표결 전후로 친한(친한동훈)계와 친윤(친윤석열)계의 갈등도 발생했다는 점에서도 당내 분위기는 상당히 침체된 상태로 보인다.

한동훈 대표 또한 앞서 “윤석열 대통령의 조속한 직무집행 정지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음에도 탄핵 추진에 동참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책임론이 불거지는 모습이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한덕수 국무총리와 대국민 공동 담화문을 발표하며 윤 대통령의 ‘질서 있는 조기 퇴진’과 국정 공백 해소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지만 성난 여론을 잠재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추경호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를 포함해 당내 갈등 요소도 아직 존재한다. 특히 친윤계는 추 원내대표를 재신임해 현 지도체제를 유지하려 하고 있고, 친한계는 비상계엄 시기 추 원내대표의 대응에 문제를 제기하며 재신임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표 측은 오히려 추 원내대표가 퇴진하고 4일 비상계엄 해제 표결에 참여했던 의원 중 선수가 높은 의원이 추대돼야 한다는 방안 등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친윤계를 비롯한 중진 의원들은 “혼란스러운 시기에 원내지도부 교체는 안 된다”는 입장을 내세워 추 원내대표의 재신임을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당내 계파 갈등은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