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연구소 ‘외국인 손님의 부상과 대응’ 보고서
은행권 외국인 고객층의 규모와 중요성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 신용평가모형을 고도화해 카드, 대출 등 외국인 대상 금융서비스의 질을 높여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하나금융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한국인 옆 외국인 – 외국인 손님의 부상과 대응’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국내 외국인 고객층이 높은 장기 성장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봤다. 통계청은 본인 또는 부모 중 적어도 한 명이 출생 시 또는 현재 외국 국적인 이주배경인구가 2022년 기준 220만 명에서 2042년 404만 명 수준까지 증가해 20년 내 400만 명을 초과할 것으로 추정했다. 국내 거주 외국인의 월평균 소득도 증가세를 보여 경제력이 향상되고 있다. 1년간 월 평균소득이 300만 원 이상인 외국인 비중은 2017년 7.8%에서 지난해 24.4%로 급증했다.
정부가 외국인 유학생, 근로자의 유치와 취업, 장기정착을 지원하고 있다는 점도 외국인을 유의미한 잠재고객으로 보는 배경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7월 ‘유학생 비자제도 개선안’을 시행해 유학생의 유입과 취업을 지원했다. 올 9월에는 ‘신 출입국ㆍ이민정책 추진방안’을 발표해 외국인 유학생 지원 정책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시은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외국인 고객 대상 대면·비대면 채널을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외국인 특화점포와 디지털데스크 등 다양한 대면 채널의 전국적인 확대와 센터ㆍ허브, 외국인 직원의 활용 등 종합적인 대면 서비스 제공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봤다. 또, 비대면 애플리케이션(앱) 서비스의 경우 입출금 통장 관리와 해외송금 등 주요 단순 서비스 중심에서 종합 금융 서비스로 기능을 확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카드와 대출 등 외국인 대상 금융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체계적인 전략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구체적인 방법으로는 ‘외국인 신용평가모형 발전’을 제시했다. 이 연구원은 “외국인은 국내 신용기록이 부족하고 외국인 대상의 신용평가 모형이 불완전해 적극적인 대출 영업과 확장이 어려워 신용평가모형을 고도화할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다국어 확대, 외국인 특성별 맞춤형 서비스 등 비금융서비스도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고 부연했다. 그는 “다국어 서비스를 비롯해 체류기관과 국적, 비자 등에 따른 맞춤형 서비스 확대가 필요하다”며 “금융·비금융 플랫폼 간의 제휴 확대 등을 통해 파편화한 외국인 서비스를 통합하는 등 외국인 고객의 관점에서 실효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