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정상회의 정상선언문 채택…트럼프 취임 앞두고 보호무역 직접 언급 삼가

입력 2024-11-19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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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지속 가능한 무역 시스템 유지”
지난해 ‘보호무역 저지’ 명시서 후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18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첫 번째 세션이 끝난 후 정상들이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AFP연합뉴스

주요 20개국(G20) 정상들이 18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정부 출범을 앞두고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불안이 커졌지만,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을 의식해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G20 정상들은 공동선언문에서 “세계무역기구(WTO)를 중심으로 규칙에 기반을 둔 공정하고 비차별적이고 개방적이고 포용적이고 공평하고 투명하며 지속 가능한 다자간 무역 시스템을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무역과 관련된 도전에 대응하고 효과적인 분쟁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논의를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보호무역주의를 저지한다’고 명시했던 지난해 선언문에서 한 발 후퇴한 것이다. 이번 G20에서는 자국 우선주의를 표방하는 트럼프 차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보호무역주의가 최대 초점이었다. 내년 1월 취임을 앞둔 트럼프 당선인은 중국에 60%의 관세를 물리고 나머지 국가에도 10~2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하겠다고 밝혔다.

또 G20 정상들은 이번 공동선언문에서 “전 세계 전쟁과 분쟁으로 인한 막대한 인명 피해와 악영향을 우려한다”고 밝혔다. 중동 정세와 관련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인도적 위기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동시에 가자지구의 포괄적 휴전과 함께 레바논에서도 조속한 휴전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유엔 결의에 부합하는 형태로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도록 G20으로서 힘을 실어주겠다고 약속했다.

우크라이나전쟁에 대해서는 “세계 식량과 에너지 안보, 공급망, 거시경제 안정성 등에 대한 부정적 영향을 강조한다”고 짚었다. 지난해에 이어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이라고 표현했다. 2020년 G20 정상회의 선언문에서는 ‘러시아의 침공’이라고 명시한 바 있다.

의장국인 브라질은 이번 G20의 주요 주제로 사회통합과 빈곤과 기아 해소, 기후변화, 국제 거버넌스 개혁 등을 내세웠다. 선언문에서는 전 세계 7억3300만 명이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다며 효과적인 자금 조달과 경제 정책의 필요성을 확인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오래전부터 주장해 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개혁에 대해서도 선언문에 담았다. 선언문은 “안보리를 21세기의 현실과 요구에 맞고, 세계를 대표하고 효과적인 기구로 개혁한다”며 “아프리카, 아시아 태평양 지역, 중남미 등 대표성이 없는 그룹에도 구성을 확대할 것을 요구한다“며 글로벌사우스의 권리 확대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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