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대의원회, 임 회장 불신임 안건과 의협 비대위 구성 안건 논의하기로
대한의사협회(의협) 대의원회가 다음 달 10일 임현택 회장 불신임(탄핵) 여부를 표결한다.
30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날 오후 의협 대의원회 운영위원회는 긴급 화상회의를 진행하고 다음 달 10일 긴급 임시 대의원 총회에서 임 회장 불신임 안건과 의협 비대위 구성 안건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번 불신임과 비대위 구성을 안건으로 하는 임총 개최안은 이달 21일 조현근 의협 대의원회 부산시 대의원이 발의했다. 의협 대의원 246명 중 103명이 임총 소집에 동의했다.
의협 정관에 따르면 재적 대의원 4분의 1 이상이 찬성하면 대의원회 의장은 임시 총회를 연다. 재적 대의원 3분의 1 이상이 동의하면 회장 불신임 안건을 발의할 수 있다.
회장 불신임안은 재적 대의원 3분의 2 이상이 출석하고, 출석 대의원 3분의 2 이상 찬성하면 가결된다. 비대위 구성안은 재적 대의원 2분의 1이 참석하고, 출석 대의원의 2분의 1이 동의하면 가결된다.
의협 대의원회의 임총은 8월 31일 이후 2달여 만이다. 대의원회는 당시 긴급 임총에서 의대 정원 증원 저지·필수 의료 패키지 대응·간호법 저지를 위한 비대위 설치 안건을 표결에 부쳤지만 부결됐다.
임 회장은 그간 의대생과 전공의 등을 비롯한 의료계 목소리를 하나로 모으지 못했다며 비판받았다. 대정부 소통 과정에서 잦은 막말 논란을 일으킨 것 역시 신뢰도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비대위가 조직되면 의사 단체들과 정부의 대화에 물꼬가 트일 수 있단 기대가 나온다. 그간 대한전공의협의회와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는 ‘의협과 임 회장은 전공의와 의대생을 대변하지 못한다’라며 의협과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