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도, 사상자 나왔던 히말라야 국경 긴장 완화 합의

입력 2024-10-22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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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릭스 정상회의 앞두고 해빙 분위기
2020년 인도군 20명, 중국군 4명 사망
불분명한 국경 탓에 자주 다툼 벌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014년 9월 18일 회담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뉴델리/로이터연합뉴스
중국과 인도가 2020년 발생한 히말라야 국경 유혈사태에 관해 긴장을 완화하기로 합의했다. 브릭스 정상회의 개막에 맞춰 양국이 ‘해빙모드’로 전환하는 모양새다.

21일(현지시간) BBC방송에 따르면 비크람 미스리 인도 외교부 차관은 성명에서 “인도와 중국은 2020년 발생한 국경 지대 문제의 해결에 관해 합의했다”고 밝혔다.

미스리 차관은 “양국 국경지대의 통제선을 따라 순찰하는 것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으며, 이로써 2020년 해당 지역에서 발생한 문제는 해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합의가 국경 내 모든 갈등 지역을 포함하는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성명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브릭스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러시아로 출국하기 하루 전 공개됐다. 브릭스 정상회의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참석할 예정이다.

2020년 인도와 중국 군대는 히말라야 국경에서 돌과 막대기, 곤봉 등을 들고 패싸움을 벌였다. 당시 현장에선 경고 사격도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인도군 20명, 중국군 4명이 숨지면서 양국 긴장은 극에 달했다. 국경 다툼으로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1975년 이래 처음이었다.

양국 군은 1962년 전쟁을 벌인 후 수십 년 동안 국경을 놓고 다퉈왔다. 히말라야 국경 외에도 2021년 시킴 지역, 2022년 타왕 지역에서 충돌했다.

충돌의 근본적 원인은 명확하게 그려지지 않은 국경에 있었다. 국경을 따라 강과 호수, 눈 덮인 산이 있어 경계선 위치가 불분명하다. 특히 양국이 국경을 따라 인프라를 건설하기 시작하면서 긴장은 더 고조됐고 유혈사태로 이어졌다. 최근 4년에 걸쳐 양측 외교관과 군 관계자들이 여러 차례 회담을 진행했지만, 별다른 진전은 이루지 못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발표는 군인들 사이에서 피비린내 나는 충돌로 양국 관계가 틀어진 지 4년 만에 큰 해빙을 의미한다”며 “모디 총리와 시 주석이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만나 관계 정상화를 논할 수 있다는 추측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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